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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 침체 직격탄…지방은행, 1분기 연체율 일제히 '껑충'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5.06 07:06
수정 2026.05.06 07:06

연체율 1% 돌파…건전성 지표 악화 뚜렷

NPL 비율 동반 상승…부실 채권 비중 확대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수익 구조 다변화 시급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요 지방은행들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각 사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역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일부 은행은 연체율이 1%를 상회하며 자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요 지방은행들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BNK부산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0.73%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0.48%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BNK경남은행 역시 지난해 1분기 0.6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1.05%까지 치솟으며 1%선을 넘어섰다.


JB금융그룹 계열인 호남권 지방은행들도 건전성 하락 추세를 보였다.


광주은행의 연체율은 1년 전 0.97%에서 올해 1.17%로 0.20%p 올랐으며, 지방은행 중 연체율 수준이 가장 높았던 전북은행은 1.59%에서 1.65%로 0.06%p 추가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지속했다.


반면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iM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86%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 대비 0.23%p 개선됐다.


이는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진행한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NPL 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전체 대출 중 3개월 이상 연체되어 사실상 부실화된 채권의 비중을 의미한다.


부산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해 1.10%에서 올해 1.26%로 0.16%p 상승했고, 경남은행도 0.82%에서 0.94%로 0.12%p 올랐다.


광주은행은 0.79%에서 1.00%로 올라 1%대에 진입했고, 전북은행은 0.98%에서 1.22%로 0.24%p 급등했다.


한편 iM뱅크는 연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NPL 비율은 0.82%에서 0.83%로 소폭 상승했다.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지역 경기 침체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구조적으로 전체 대출금의 절반 이상이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가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및 대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기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됐고, 이 부분이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지방 건설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부동산 경기 하락까지 겹쳤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들이 특정 지역과 업종에 편중된 대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밀착형 영업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수도권 영업 확대나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한 수익성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또 대출 이자 수익에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에서 탈피해 비이자 수익원을 발굴하는 등 수익 구조의 전환도 시급한 과제다.


향후 지방은행들은 부실 채권의 적극적인 상·매각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 경기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건전성 지표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불투명하다.


실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각)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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