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먹방부터 ‘교도소 5인방’ 화보까지…흉악범 ‘주인공’ 만든 AI 밈 논란
입력 2026.05.02 11:22
수정 2026.05.02 11:22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강력 범죄자를 희화화하거나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와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강력 범죄자들을 희화화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혐의로 수감 중인 조주빈은 교도소 식단에 대해 농담을 건네고,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는 반찬 투정을 하는 등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인터넷상에서 일종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영상은 조회수 26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와 과외 앱으로 또래 여성을 살해·유기한 정유정,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 등 악명 높은 여성 흉악범들을 한데 모은 ‘청주여자교도소 5인방’이라는 이름의 AI 화보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화보에는 번호가 매겨진 가해자들이 정면을 응시하며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겨 범죄를 오락처럼 소비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오락성 콘텐츠가 실제 범죄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2차 가해를 입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해자의 얼굴과 음성을 생생하게 재현한 AI 영상이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범죄라는 중대한 문제를 사소한 장난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AI 범죄자 콘텐츠를 직접 처벌할 명확한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범죄를 미화하거나 우상화하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윤리적 활용에 관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시급히 법제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