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AI센터 등 5건 승인…국민성장펀드, ‘소버린 AI’ 드라이브
입력 2026.05.03 12:00
수정 2026.05.03 12:00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첨단 인프라·소재·바이오까지 전방위 투자
4월에만 7건 승인…누적 8조4000억원 집행 속도 가속
SPC 자본금 4000억원 확정…최대 2조원 이상 대출 연계 추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소버린 AI’ 기업 투자 등을 포함한 총 5건의 사업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 업스테이지에 대한 약 5600억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비롯해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이차전지·바이오·반도체 소재 기업에 대한 저리대출 등이 포함됐다.
소버린 AI는 국가가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 인력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AI 기술과 모델을 구축·운영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특정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언어·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문서 데이터 처리 기술(Document AI)과 기업 맞춤형 LLM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해운·IT 등 다양한 산업군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B2B 중심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업스테이지는 ‘Solar Pro’, ‘Solar Open’ 등 자체 AI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LLM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LLM 경쟁력의 핵심인 고품질 데이터 확보도 병행된다.
데이터 확보와 학습을 통해 성능을 높이고, 성능 개선이 다시 데이터 축적을 촉진하는 ‘데이터 선순환(Data Flywheel)’ 구조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국내 주요 포털과 협력해 수억 건 규모의 검색 데이터와 축적된 문맥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어 특화 모델의 정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도 핵심 축이다.
해당 사업은 민관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전남 해남에 GPU·NPU 등 첨단 AI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출자 승인으로 SPC 자본금 4000억원 조달이 확정됐으며, 향후 해당 SPC는 최대 2조원 이상의 추가 대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마중물 투자와 민간 자금이 결합된 구조로, AI 인프라 확충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AI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산업계와 학계·연구계 전반에 첨단 AI 컴퓨팅 자원을 지속 공급해 글로벌 수준의 AI 서비스 개발 기반을 제공한다.
또 SPC 참여 민간기업과 협력해 해당 센터를 국산 NPU 성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설계부터 상용화까지 전 주기 지원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AI 인프라 주권 확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센터에서 개발된 AI 서비스의 해외 진출과 공동 마케팅도 지원한다. 글로벌 수요 기반을 확보해 국내 AI 생태계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된다.
새만금 산업단지 내 구형흑연 생산공장을 짓는 퓨처그라프에는 2500억원 저리대출이 지원되며,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에스티젠바이오에는 850억원,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생산기업 후성에는 165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국민성장펀드는 4월 한 달 동안 총 7건의 사업을 승인하며 집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월까지 누적 승인액은 8조4000억원 수준이다.
금융위는 반도체·AI 중심 투자에서 바이오·디스플레이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첨단산업 전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