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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농축우라늄 맡겠다”는 푸틴에 트럼프 “우크라戰이나 끝내라”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30 14:56
수정 2026.04.30 14:56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군사기지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러시아가 보관하겠다는 제안에 사실상 거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푸틴)는 ‘우리가 그 우라늄 농축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며 “나는 ‘차라리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는 데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한테는 그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뤄진 이란 핵합의(JCPOA)에 따라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을 보관해왔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의 중재를 제안한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방식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을 우선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전화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들이 해야 하는 것은 그저 ‘포기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란 해상 봉쇄 외에 추가 공습이 필요한지 질문받자 “모르겠다. 우리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은 많이 진전해 왔다. 문제는 그들이 충분히 더 나아갈 것인지 여부”라며 “현재로서는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결코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 봉쇄에 대해 “천재적인 조치”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과 우크라전쟁 중 어떤 전쟁이 먼저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흥미로운 질문이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두 전쟁은 비슷한 타임테이블에 놓여 있다”고 답했다. 또 “그들(이란)의 경제는 붕괴 중이다”며 “그들의 화폐, 이름조차 없는 화폐는 가치가 없다. 그들은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전쟁과 관련해 “다시 무력을 쓴다면 이란과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지상전이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승절 행사 기간 휴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은 2차 대전 때 나치즘에 대해 우리가 함께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며 “전승절 행사 기간에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12일 부활절을 맞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2시간 일시적으로 휴전했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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