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재수야 떠나면 우야노" "이미 당선됐다"…전재수, '고향'서 감사 인사
입력 2026.04.28 00:00
수정 2026.04.28 00:00
구포시장 돌며 '감사 인사' 전한 전재수
상인·시민과 살갑게 만나며 "감사했다"
"재수야" 부르고, "우짜노" 울음 울기도
전재수 "북구 주민 자랑 돼 돌아오겠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재수야!" "아이고 누님, 잘 지내셨슴니꺼".
"여 떠나면 우짜노".
"당선은 이미 돼 있으이까, 우리 좀 잘 도와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고향인 부산 북구에 위치한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오고 간 이야기들이다.
6·3 지방선거를 37일 앞둔 27일 오후 1시. 맑은 날씨 속에서 구포시장 앞 연단에 선 전재수 후보는 먼저 북구 주민들을 향해 큰절부터 올렸다.
그는 "2006년, 꼭 20년 전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파란 젊은이 하나가 서른 다섯에 북구청장 되겠다고 여기 구포시장을 겁도 없이 뛰어댕겼다"며 "'전재수가 누고?' 하면서 던져주는 그 눈빛들을 딛으면서 시장부터 경로당, 아파트 안 다녀본 데가 없다. 그런데 힘든 줄도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아내도 만삭의 몸으로 종일 어르신들 앞에 절하고 다녔다. 셔츠 단추가 다 뜯기고 길바닥에 던져놓은 명함을 한 장 한 장 주워가며 그렇게 북구청장 선거 한번, 국회의원 선거 두 번 내리 세 번을 떨어졌다"며 "그 힘든 십 년의 세월 동안 제 손을 끝까지 잡아주신 분이 누구냐. 여러분이 저를 살렸다. 그 따뜻한 품에서 저는 십 년의 겨울을 버텼다"고 외쳤다.
전 후보는 "제가 떨어질 때마다 '점마 저거 또 나왔나?' '근데, 아는 참 괜찮드라' 하시면서 저를 품어 키워주신 분들이 바로 북구 주민 여러분이다"라며 "아무것도 없던 저 전재수를 국회로 보내주시고,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키워주신 건 온전히 여러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때 전 후보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지기도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그러면서 "전재수를 일으켜 세워주셨던 여러분처럼, 제가 여러분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여러분이 저를 키워주신 그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지 저는 제 온 몸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전재수가 우리 북구 주민들의 자랑이 돼서 여러분 앞에 돌아오겠다. 또 뵙겠다. 건강하이소"라고 말을 맺었다.
이 말을 마친 직후 연단에서 내려온 전 후보는 '자연수산'에서부터 시작돼 '갑이네야채'로 이어지는 300m가 넘는 시장 상가를 걷기 시작했다. 그냥 걸은 것이 아니었다. 전 후보는 그 300m에 달하는 모든 가게를 하나 하나 다 들러 상인들과 인사 하고, 손을 붙잡고, 안부를 그리고 경제 상황을 물었다.
전 후보가 이 지역에 진심이구나 하는 것은 이 300m를 걷는 동안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 후보는 마치 진짜 가족을 만난 듯, 각 가게 주인들의 이름들을 하나 하나 기억해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마치 어제 봤던 사람을 다시 본 것처럼 포옹을 나눴다. 심지어 인파에 밀려 한 '꼭지상회'를 지나칠뻔하자 전 후보는 "아이고 여 지나칠뻔했네"하면서 다시 돌아와 주인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상인뿐 아니라 장을 보러온 시민들도 전 후보가 왔다는 소리에 멈춰 서서 반가움을 표했다. 시장 초입부터 "전재수 화이팅" 이나 "재수야 (북갑에서) 고생했다"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 3명은 시장이 소란스럽자 "뭔데 누구왔나"라고 혼잣말을 하다가 '전재수가 왔다'는 소리를 듣자 전 후보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자 한 여성이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또 한 남성은 "(부산시장에) 당선 돼 있으니까 우리 좀 잘 도와도"라고 외치며 전 후보에게 힘을 싣기도 했다. 한 여성은 "(북구) 자존심 전재수"라고 소리쳤다. 한 여성은 전 후보를 향해 마치 친동생을 부르듯이 "재수야~"라고 외쳤고, 전 후보는 "아이고 누님"하면서 달려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감사 인사가 끝나는 지점인 '갑이네야채' 앞에 전 후보가 다다랐을 때, 한 어르신은 전 후보를 보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 후보는 울고 계신 어르신을 끌어 안고 연신 다독이는 모습으로 화답했다. 주변에선 "전 후보가 여기(북갑)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 그런 것"이라고 한 마디씩 던졌다.
어르신을 달랜 후 전 후보는 기자들 앞에 섰다. 이 자리에서 전 후보는 구포시장 방문 소감을 묻자 "오늘 (선거에서) 3번 떨어졌던 전재수를, 3선 의원과 해수부 장관으로 만들어준 어머니와 같은 북구 주민께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둘러보니 전재수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많다. 어디 있던 간에 북구 주민의 마음과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랑스러운 주민들의 아들로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겠단 다짐을 하게 됐다. 다시 한번 북구 주민들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 후보는 오는 29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들은 29일에 일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