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中 헝리그룹 제재…이란 원유·가상화폐 자금망 동시 압박
입력 2026.04.25 14:02
수정 2026.04.25 14:03
美, 헝리 제재에 3억달러 가상화폐도 동결
중국 헝리그룹 정유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와 가상화폐 자금망을 동시에 겨냥하며 대이란 압박을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4일(현지 시간)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중국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과 연계된 수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도 동결한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협상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소재 독립 정유사인 헝리 석유화학(다롄) 정유소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헝리그룹이 최소 2023년부터 제재 대상 선박 등을 활용해 50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 군부에 수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돌아갔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OFAC는 이란산 원유를 서방 제재를 피해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과 관련된 약 40개 해운회사와 선박에도 추가 제재를 가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작전은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옥죄어 중동 침략 행위를 저지하고 핵 야망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무부는 이란이 국제 시장으로 원유를 빼돌리기 위해 의존하는 선박, 중개인, 구매자 네트워크를 지속 차단할 것"이라며 "자금 흐름을 돕는 개인, 선박은 미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금융 제재 영역에서도 압박을 확대했다. CNN은 미 정부가 이란과 연계된 약 3억4400만 달러(약 51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금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는 전날 "불법 행위와 연루된 활동에 대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은 후, 두 개의 주소에 있는 약 3억44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동결하는 데 미국 정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블록체인 분석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란 정권과 실질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그간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가상화폐 활용도를 높여왔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나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의 가상화폐 보유 규모는 약 7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선트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과 연계된 여러 지갑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이란이 필사적으로 해외로 빼돌리려는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정권과 관련된 모든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