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재무 경고등③] 미청구공사 줄었지만…채권 늘고 현금흐름 엇갈려
입력 2026.04.29 07:00
수정 2026.04.29 09:03
GS건설·DL이앤씨 견조…SK에코플랜트·대우 개선 흐름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등은 부담 부각
국내 주요 건설사 영업현금흐름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미수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미청구공사 감소와 함께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일부는 매출채권이 누적되고 현금흐름이 악화하는 등 업체별로 실제 현금 회수력에 차이가 보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건설 부문 실적을 별도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청구공사액은 대체로 감소했으나 매출채권은 크게 늘었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가 진행됐지만 아직 발주처에 정식으로 청구하지 않은 공사대금이며, 매출채권은 공사를 진행한 뒤 발주처에 이미 청구까지 마쳤지만 아직 돈을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즉, 미청구공사액은 청구 전 단계의 불확실성을, 매출채권은 청구 후 단계의 회수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미청구공사액은 줄고 매출채권이 늘어난 만큼 미청구 상태에 있던 금액이 청구 단계로 옮겨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 누적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과 함께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이 핵심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가장 안정적인 곳은 GS건설과 DL이앤씨다.
GS건설은 미청구공사액이 2023년 1조1991억원에서 2025년 4585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영업현금흐름도 2023년 4697억원, 2024년 2678억원, 2025년 5915억원으로 3년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DL이앤씨 역시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영업현금흐름이 2023년 2313억원, 2024년 1878억원, 2025년 2321억원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관련 지표 개선 조짐을 나타낸 곳은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다.
이 기간 SK에코플랜트는 미청구공사액이 1조1294억원에서 8174억원으로 줄어드는 동안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208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에코프랜트 관계자는 “AI 인프라 사업 신규 매출 증가와 청주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본격화에 따른 매출 확대는 물론 전기 말 편입된 자회사의 반도체 소재사업 실적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며 “올해도 AI 확장에 따른 반도체 및 AI 데이터센터 수요 지속 확대에 따라 SK에코플랜트의 AI 인프라 솔루션은 지속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미청구공사비가 1조2955억원에서 788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현금흐름은 4629억원 수준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매출채권 증가와 현금흐름 부담이 두드러진 곳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채권이 2023년 1조8291억원에서 2025년 2조8562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영업현금흐름이 작년 –9871억원까지 악화했다.
1000억원 이상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한 곳은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2263억원) ▲Datan Add on CCPP-7 Expansion Project(1067억원)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1(1242억원) ▲미국 LG배터리공장 신축공사(1395억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2024년 영업현금흐름이 307억원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미청구공사액과 매출채권이 함께 늘고 영업현금흐름도 -9502억원으로 마이너스로 후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축 부문에서 1조355억원의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분당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사업 ▲서리풀 업무 복합시설 개발사업 신축공사(남측부지) ▲서울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등이 포함됐다.
현대건설 역시 미청구공사액이 2023년 5조3352억원에서 지난해 3조9373억원으로 줄었지만 매출채권은 3조3786억원에서 6조8422억원으로 102.5% 급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2023년 -7147억원, 2024년 -1188억원, 2025년 -7482억원으로 다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출채권 증가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기성 구간 진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향후 현금 회수로 이어질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현금흐름 마이너스 부분에 대해서는 “2024년에 적자를 기록하며 현금흐름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다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 원가율을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재무 경고등④] 시장 둔화에…건설사별 악성 미분양 격차 확대>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