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중동발 비용 부담 대응 생산비 절감 추진
입력 2026.04.16 09:51
수정 2026.04.16 09:51
에너지·사료·비료·비닐 절감 기술 선정…현장 확산 속도
신기술시범사업 97.3억원 연계…초기 투자 기술 지원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DB
중동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농가 생산비 절감 기술 확산에 나선다. 에너지와 사료, 비료 등 핵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현장 지원이 강화된다.
농촌진흥청은 즉시 적용 가능한 생산비 절감 기술 19개를 선정해 보급을 확대하고, 기술지원단을 통한 맞춤형 상담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개발 기술 가운데 효과가 검증된 절감 기술을 중심으로 현장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에너지, 비료, 사료, 비닐 등 주요 투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지원 방식은 기술 특성에 따라 이원화했다. 장비나 시설 도입이 필요한 8개 기술은 신기술시범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총 14개 사업에 97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11개 기술은 주산지 중심 상담과 교육, 홍보를 통해 보급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시설원예 농가를 대상으로 내부 온도를 최대 4도 낮출 수 있는 수직 유동 확산형 순환팬과 차광도포제를 보급한다. 육계 농가에는 사육 환경별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자가진단 모델을 제공한다. 벼 재배에서는 농기계 연료 사용량을 최대 17.7% 줄일 수 있는 마른논 써레질 기술도 확산한다.
사료 분야에서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우 농가에는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 프로그램을 보급해 사료비를 평균 16% 절감하도록 유도한다. 양돈 농가에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 급이 기술을 적용해 사료 이용 효율을 높인다. 모돈 300두 기준 연간 약 3900만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비료 분야에서는 과학 영농을 통한 투입량 감축이 핵심이다. 적정 시비를 적용하면 질소비료 사용량을 관행 대비 15.6% 줄일 수 있다. 토양환경정보 서비스 ‘흙토람’을 활용하면 작물별 적정 비료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질소 손실을 줄이는 깊이거름주기 기술도 함께 보급해 최대 20~25%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축분뇨 발효액 활용 확대를 위한 비료공정규격 개정도 추진한다. 질소·인·칼륨 합량 기준을 기존 0.3%에서 0.2%까지 완화해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지원단을 구성해 이달부터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 적용을 돕기 위한 기술 지침서 보급과 함께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도 강화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대응해 농가 경영 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기술을 신속히 확산하겠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