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휩싸인 '명픽' 정원오에…서울시장戰 요동?
입력 2026.04.16 05:05
수정 2026.04.16 05:05
'李 후광' 업고 부상한 정원오
경쟁력 입증 미흡에 의혹 꼬리표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후보"
"서울시민도 깨닫게 될 것"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뚜렷한 역량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경쟁력 논란과 잇따른 의혹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 판세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15일 창동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 점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원오 후보를 겨냥해 "참으로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비전을 설정할 '개척자적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민원반응형 리더십'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정 후보께 참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14일 서울의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한 문화·관광 공약 발표에서 "서울의 미래는 보여 주기 식 조형물이 아닌, 서울다움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들은 BTS인기에 편승해 대형 공연장 얘기만 할 뿐이지 각종 인프라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폄하한다"며 "(오세훈 시정을) 전시 행정이라는 식으로 비판하지만 사실은 디테일과 알맹이가 없는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정원오 후보를 향해 "서울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제안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정원오 후보의 문화 관광 구상을 보면, 한마디로 '쥐를 어떻게 잡는지 묻는데, 쥐를 잡는 방법을 찾겠다고 하는 격'"이라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실제 정 후보는 기초단체장 출신으로 중앙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경선 과정에서도 정책·토론 경쟁력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후광 속에 부상했지만 본선에서 확장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기에 △칸쿤 출장 및 관련 문서 조작 의혹 △농지법 위반 △여론조사 왜곡 논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둘러싼 경찰 수사 공정성 논란까지 잇따르며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 선거가 본격화될 경우 이러한 변수들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 후보 관련 의혹들을 가장 먼저 공론화한 김재섭 의원이 '정원오 공격수'로 전선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정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은 정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관해 하루빨리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 확보에 나서고, 본후보 등록 기간 이전에 기소 의견 송치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민의힘은 당초 불리하게 출발했던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서울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은 오세훈 시장과 정 후보를 비교하며 "(오 시장은) 다선으로서 가지는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동시에 그것이 안정감이라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며 "특히 '리스크'라는 면에 있어서 오 시장의 리스크는 밝혀진 리스크나 익숙한 리스크라면, 정 후보의 리스크는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리스크"라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그것이 서울시라고 하는 수도를 이끌기에는 가장 치명적인 부정적 요인일 것"이라면서 "최근 김 의원이 제기한 일련의 의혹들은 정원오가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후보'라는 부정적 요인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서울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해볼만하다. 50일 남았는데 국민의힘에서도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긍정적인 기류가 확산될 것"이라며 "서울시민들도 어느순간 이대로는 안된다고 깨닫게 될 것이다. 민주당 상대가 정원오든 누구든 (우리가) 할 수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