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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현장 파고든 AI…게임 종사자 "노사정 협의체 구성해 상생안 마련해야"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4.15 14:50
수정 2026.04.15 15:01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

종사자 77%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 느껴"

노조, '노사정 협의체' 꾸려 종사자 의견

반영된 게임산업법 개정안 마련 필요성 강조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게임 개발자 3분의 2는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캐릭터 디자인, 배경 아트, 시나리오 초안 작성, 코드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활용하면서 대부분 업무 효율 개선을 체감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개발자는 AI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게임산업법 전부 개정안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AI(인공지능) 확산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생산성 혁신이라는 기대와 함께 고용 불안, 창작권 갈등 등 새로운 노동 문제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게임사 노동조합들이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영호 웹젠 노조 지회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정책 토론회에서 "AI를 두고 경영진과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방향성이 다르고, 이를 통해 여러 갈등 구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축해 사람 중시의 성장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논의하면 긍정적인 AI 전환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주 민주노총 집행부와의 간담회에서 AI 도입을 피할 수는 없으니 노동계가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와 합의를 통해 대안을 달라고 이야기하셨다"며 "IT 위원회는 현업에 있는 종사자로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노조 조합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산업법 개정안 실효성 진단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IT연대 내 게임사 8곳의 노조 조합원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AI는 이미 게임 개발 현장에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5%가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활용 영역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캐릭터 디자인, 배경 아트, 시나리오 초안 작성, 코드 보조 등 다양한 개발 공정에 투입되며 반복 작업을 줄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응답자의 80% 이상이 AI 도입 이후 업무 효율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77%의 응답자가 AI 도입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아트, QA(품질 검수), 일부 개발 영역 등 반복 작업 비중이 높은 직군을 중심으로 직무 축소 또는 대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법 개정안에서 AI 활용에 대한 수익 배분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도 높았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AI 활용 결과물에 대한 수익 배분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상호 넥슨 노조 지회장은 "AI 기술 도입은 이미 고용 안정이나 저작권 보호, 성과 배분의 문제로 이미 전환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AI 전환에 따른 회사와 노조 차원의 공식 논의는 26.7%에 불과하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정책 토론회에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노조는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종사자의 의견이 반영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종사자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법과 정책이 추진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협의체에서는 ▲AI 직무 전환 교육 및 고용 유지 프로그램 ▲AI 학습 데이터 및 결과물에 대한 성과 배분 기준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영호 웹젠 노조 지회장은 "규모가 있는 회사는 한 프로젝트에 구성원이 많게는 300명씩 들어간다. 이럴 때 AI 사용에 대해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냐 하는 부분이 있다"며 "평가는 회사가 하는 거지만 프로젝트 방향성은 결국 사람이 잡아야 하는 건데, 이럴 때 성과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가람 엔씨 노조 지회장은 "게임은 사람의 노하우와 기술로 산업이 발전해 왔다"며 "고용 안정과 성과 배분 문제가 최종적 아젠다가 되겠지만 그 전에 산업 진흥을 위한 법안 발의가 이뤄진다면 인재들에게도 안정감을 제공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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