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현준의 뚝심·조현상의 외교… 베트남 '절대 권력' 심장부 파고든 효성의 20년 신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15 11:15
수정 2026.04.15 14:33

'1인 체제' 굳힌 또 럼...경제 개혁 파트너로 효성 주목

조석래 혜안이 심은 전초기지…형제 경영인, 투자로 화답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8월 11일 당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장과 연세대학교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HS효성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국가주석직까지 거머쥐며 ‘절대 권력’ 시대를 열자 재계의 시선이 효성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오랜 기간 현지에 뿌리를 내려온 효성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면서 베트남 정치사의 격변기가 효성에게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석래의 유산에서 형제의 '포스트 베트남' 승부수로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경제사절단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주요 그룹 총수들의 동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형제의 동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럼 서기장의 1인 체제 완성을 두고 효성과의 ‘특수 관계’를 주목한다. 지난해 8월 럼 서기장의 국빈 방한 당시, 그가 연세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배경에는 조현상 부회장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연세대 90학번인 조 부회장은 럼 서기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두터운 신뢰를 과시했고 럼 서기장은 국빈 만찬에서 한국 기업인들을 ‘베트남의 가족’이라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이러한 사적 신뢰는 공적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있다. 럼 서기장은 취임 후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해 행정 지연을 없애는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정책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20년 전부터 호찌민과 동나이 등지에 누적 40억 달러를 넘게 쏟아부은 효성 형제가 럼 서기장이 신뢰하는 ‘경제 설계자’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효성은 베트남에서 가장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기업 중 하나다. 효성은 2007년 동나이성에 첫 법인을 설립한 이후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폴리프로필렌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해왔다. 이는 모두가 중국 시장에 몰두할 때 베트남을 제2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낙점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선구안에서 시작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그룹

이제 그 유산은 두 아들의 ‘독립 경영’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이번 사절단 방문을 통해 각자의 경영 색깔을 베트남 영토에 투영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은 바리아붕따우성의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공장을 필두로 친환경 섬유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조 회장은 베트남을 ‘백년 효성의 미래를 여는 무대’로 규정하고 장기간 투자를 이어온 인물이다. 현지 생산기지 확대에 이어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 분야까지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민간외교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조 부회장의 HS효성은 한·베 경협위원장이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서의 외교력을 바탕으로첨단 신소재 분야의 신규 투자를 주도하며 형과 차별화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권력 일원화로 의사결정이 빨라진 만큼, 럼 서기장과 깊은 신뢰를 쌓은 효성 형제의 행보에 따라 추가 투자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조 회장의 투자 전략과 조 부회장의 민간외교를 통해 효성이 새로운 기회를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