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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에 보리·밀 병해 확산 우려…"4~5월 적기 방제해야"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4.15 11:00
수정 2026.04.15 11:00

2월 중순~4월 중순 병원체 침입 환경 지속

붉은곰팡이병·껍질마름병·위축병 등 피해 우려

붉은곰팡이병 감염 초기 모습. ⓒ농촌진흥청

올봄 이상고온 영향으로 보리와 밀에 병원체가 침입하기 쉬운 환경이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2개월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더 오르는 4~5월에는 병원균 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생육 후기 병해 관리가 중요해졌다.


농촌진흥청은 15일 보리와 밀 출수기 전후에 붉은곰팡이병과 밀 껍질마름병, 잎집눈무늬병, 위축병(BYDV)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특히 이삭이 패는 4월부터 알곡이 익는 생육 후기까지 발생하는 붉은곰팡이병은 매년 품질과 수량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 병해다. 최근 이상기상이 반복되면서 과거 1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나던 병 발생이 최근에는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4년에도 출수기 이후 이삭이 익어가는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잦은 비와 고온이 겹치면서 붉은곰팡이병이 심하게 발생해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 이 병은 낟알이 암갈색으로 변하고 알이 차지 않으며 심한 경우 분홍색 곰팡이가 껍질을 덮는다. 보리와 밀뿐 아니라 귀리, 벼, 옥수수 등에서도 발생한다.


농촌진흥청은 이삭이 팰 때부터 수확 전까지 비가 많이 오거나 상대습도 90%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이어지고 평년보다 따뜻하면 감염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에 걸리면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이삭이 패는 시기에 맞춰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 진전을 늦추기 위해서는 배수골을 정비해 재배지 습도를 낮추고 비 예보가 있으면 약제를 미리 뿌려 병 침입을 막아야 한다. 수확 뒤에도 알곡에서 병원균이 증식할 수 있어 맑고 건조한 날 수확한 뒤 신속히 건조하고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저장 시 알곡 수분함량은 밀 12%, 보리 14%, 맥주보리 13%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최근 밀에서 피해가 늘고 있는 껍질마름병도 주의 대상이다. 이 병은 이삭이 팬 뒤 낟알 껍질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잎에는 노란 달무리 형태를 띤 갈색 반점이 생긴다. 심하면 잎이 갈라지기도 한다. 아직 등록 약제가 없어 건전 종자를 사용하고 식물 잔재를 제거하는 등 재배지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초봄 고온기에 주로 건조한 사질 토양에서 발생하는 잎집눈무늬병도 방제가 필요하다. 토양 전염성 곰팡이가 줄기 아랫부분으로 침입해 타원형 갈색 병징을 만들고 심하면 줄기 하부가 부패해 이삭이 하얗게 마르거나 식물체가 쓰러질 수 있다. 줄기 아래쪽에서 병징이 보이면 즉시 등록 약제를 뿌리고 수확 뒤에는 잔재물을 수거해야 한다.


진딧물이 옮기는 위축병(BYDV)도 피해 우려가 커졌다. 치료제는 없지만 진딧물 방제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따뜻한 겨울과 초봄 고온으로 진딧물 월동률이 높아지고 활동 시기가 빨라지면서 피해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감염되면 잎이 노랗거나 붉은색, 보라색으로 변하고 생육도 불량해진다.


박향미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 과장은 “이른 봄의 고온과 잦은 비로 보리, 밀에 나타나는 병해 양상이 달라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초봄에 감염된 병 피해가 심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병 발생을 살피고 적기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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