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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이란 “美 해상봉쇄 계속되면 홍해 봉쇄 나설 것”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4.15 20:56
수정 2026.04.15 20:56

지난달 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군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홍해까지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가능성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군사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중앙군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침략적이고 테러적인 미국이 불법적인 해상 봉쇄를 지속하며 이란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를 봉쇄 대상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미국의 행위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전조가 될 것”이라며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이란 군대는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주권수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군의 이 같은 강경 메시지는 미국과 2차 종전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란 군부에서 나온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 행동에 나설 경우 ‘저항의 축’인 예멘 반군 후티를 통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이 30㎞에 불과한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0%, 하루 평균 석유 제품 900만 배럴이 지나는 요충지다.


호르무즈 해협이 긴장 상태인 상황에서 홍해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해운 물류와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되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도는 우회 경로가 있지만, 운송 기간이 10일 이상 더 걸린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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