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 가동…AI·바이오·에너지 전방위 투자 확대
입력 2026.04.14 15:00
수정 2026.04.14 15:00
바이오·OLED·모빌리티·소버린AI 등 6대 분야 선정…지방 중심 투자 강화
민관합동펀드 35조·직접투자 15조…5년간 50조원+α 공급 체계 구축
“인내자본 역할 강화”…대기업-중소기업 상생·지역기업 지원 속도
금융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성장기업발굴협의체 운영기획 구성안.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가 ‘2차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첨단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범위를 확대한다.
바이오·AI·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지방 기반 산업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석했으며, 관계부처와 금융권·산업계 인사 등 총 19명이 참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 이후 성과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자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가동 시기가 앞당겨졌으며, 이차전지 핵심부품 기업도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며 “국내 AI 반도체 기업에는 64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첨단산업 투자전쟁과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여전히 과제가 많다”며 “에너지 대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적시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프로젝트는 산업 파급효과와 지방 성장 지원을 핵심 기준으로 ▲바이오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 ▲소버린 AI ▲재생에너지 ▲새만금 첨단벨트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바이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투자와 대출을 병행한다.
임상 3상은 비용 부담이 커 기술이 해외로 이전되는 사례가 많았던 구간으로, 상용화 직전 단계 자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 초격차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프리미엄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원해 후발국 추격을 차단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무인기 동체·전자장비·동력체계 개발부터 양산까지 지원한다.
이는 방산과 물류, 자율주행 등 전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AI 분야는 기존 ‘K-엔비디아’ 프로젝트를 확장해 데이터센터와 AI 모델까지 포함하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반도체 중심 투자에서 나아가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응용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방 태양광·육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해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새만금 첨단벨트에는 로봇·수소·AI·재생에너지 중심 산업 거점 구축을 위한 직접투자와 인프라 투융자가 병행된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1~3월 동안 약 6조6000억원 규모 자금 공급을 승인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3조4000억원), 평택 AI 반도체 생산기지(2조5000억원), 리벨리온 증자(6000억원) 등이 대표 사례다.
이번에는 투자 구조도 보다 구체화됐다. 금융위는 향후 5년간 총 50조원+α를 투입하기로 하고 ▲민관합동펀드 35조원 ▲직접투자 15조원으로 자금을 나누기로 했다.
민관합동펀드는 약 20개 이상의 자펀드로 세분화해 운영된다.
스케일업 펀드, 초장기 기술펀드, M&A 전용펀드, 코스닥 펀드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지방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지역전용펀드를 매년 2000억원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직접투자는 대규모 시설 투자나 고위험 프로젝트 등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영역에 집중된다.
지난 3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는 6400억원 규모 직접투자가 집행된 바 있다.
아울러 민간 운용사와 정부가 함께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신설해 투자 발굴 구조를 다변화한다.
기존 대형 금융사 중심 딜 소싱에서 벗어나 VC·PE·정부부처 추천 기업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저리대출도 병행된다. 대기업 주도의 프로젝트에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구조를 확대하고, 지방 기업에 대해서는 심사 절차를 간소화해 자금 공급 속도를 높인다.
금융위는 2분기 중 민관합동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하반기 자금 모집을 거쳐 연말부터 자금 집행에 착수할 계획이다. 직접투자와 대출은 수요에 맞춰 상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