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 호르무즈 봉쇄 뚫렸다…“中 유조선 첫 통과”
입력 2026.04.14 17:59
수정 2026.04.14 18:00
지난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호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항해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중국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되자 중국 관련 유조선 2척이 해협 접근 후 회항했는데, 이중 한 척이 다시 통과를 시도해 결국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으로 향하던 중국 선주사의 중형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봉쇄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났다. 이는 미국의 봉쇄가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을 빠져나간 첫 선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다른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 ‘멀리키샨’호도 이날 해협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공선 상태로 16일 이라크에서 연료유를 적재할 예정이며 과거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 스타리호에는 중국인 선원들이 타고 있다. 약 25만 배럴의 메탄올이 실려 있었으며, 직전 기항지인 아랍에미리트(UAE) 함리야에서 이를 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치 스타리호의 선주사는 중국 상하이 쉬안룬 해운이다. 이란전쟁 이전부터 이란과 석유 또는 석유화학 제품을 거래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3년 3월 상하이 쉬안룬 해운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리치 스타리호를 포함한 중국 관련 선박 2척은 앞서 이란의 케슘섬 인근 좁은 해협으로 진입해 이곳을 통과하려다 미 해상 봉쇄에 막혀 긴급 회항한 바 있다. 그러나 리치 스타리호는 몇 시간 뒤 중국인 선주와 중국인 선원을 둔 선박이라는 신호를 송출하며 다시 빠져나갔다.
미국은 예고한 대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에 나선 상태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현지에 배치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와 연안을 출입하는 선박에 대해 승인 없이 진입할 경우 차단·회항·나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봉쇄는 약 6주간 이어진 미·이란 충돌과 종전 협상 결렬 이후 단행된 조치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