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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I로 되살린 창업정신…'패기'와 '지성'으로 미래 그린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14 09:54
수정 2026.04.14 09:54

최종건 창업회장·최종현 선대회장 AI 영상 제작

“망설이지 않았다”…AI로 소환한 창업 DNA 전파

SK그룹 창립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SK그룹

SK그룹이 창업세대의 육성과 철학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전 구성원과 공유한다. 전쟁의 잿더미 속 재건부터 이동통신 진출까지, ‘패기와 도전’으로 이어진 성장의 순간들을 되짚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속 성장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잿더미 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어.”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위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걸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 거야”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SK그룹은 창립 73주년을 맞아 창업주와 선대회장의 메시지를 담은 약 5분 분량의 AI 영상을 제작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미디어월과 사내 방송을 통해 상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영상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1953년 재건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SK그룹의 성장사를 시간순으로 담아낸다. 창업 초기의 결단과 위기 극복, 산업 확장을 통한 도약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연결하고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운다”는 초심을 바탕으로 1958년 나일론 생산 진출과 워커힐호텔 인수 등 주요 결정을 이끈 배경을 설명하며 “할 수 있고, 해야 하고,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강조한다.


뒤를 이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과정과 함께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두고 “기업가는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장기적 안목의 중요성을 짚는다.


영상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계기로 정보통신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반도체 등으로 확장된 그룹의 현재까지를 연결한다.


말미에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022년 창립기념일 기념사가 함께 담겼다.


이번 영상은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AI를 활용해 창업세대의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다.


SK그룹은 그간 창업세대를 기리는 영상을 제작해왔지만 AI로 전체 영상을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사와 저서, 복원된 음성 기록 등 다양한 사료를 학습한 AI가 스토리 구성과 영상 제작 전반에 활용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일 창립 73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상영됐다. 영상을 시청한 최 회장은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AI 발전에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과 석유, 이동통신, 반도체로 이어진 그룹의 성장 역사가 AI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며 “창업세대의 유산인 패기와 지성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나침반이자 지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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