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억 받을 만→노시환 1군 말소’ 한화, 흔들리는 믿음의 야구
입력 2026.04.14 11:00
수정 2026.04.14 11:01
중심타자 노시환, 타격 부진으로 개막 13경기 만에 1군서 말소
중심타자 2군 내리고, 실책에는 가차없이 교체
‘팀 평균자책점·실책 최하위’ 한화, 충격요법 불가피
김경문 감독. ⓒ 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전 3루수이자 부동의 4번 타자 노시환이 개막 13경기 만에 1군서 말소됐다.
한화 구단은 전날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최고액 계약을 체결한 노시환은 개막 후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겪는 중이다.
13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타율 0.145(55타수 8안타), 3타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삼진은 21개나 당하며 리그 1위인 반면 홈런은 아직 1개도 없다. 지난 시즌 32개의 홈런포를 기록하며 토종 선수 1위였기에 실망스러운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믿음의 야구를 표방하는 김경문 감독이기에 노시환의 시즌 초 이른 말소는 다소 의외로 여겨지기도 한다.
김 감독은 비록 부진하더라도 끝까지 믿음을 보여주며 결국은 선수를 살아나게 하는 지도자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이승엽이다.
김경문 감독은 대회 내내 부진했던 4번 타자 이승엽을 부정적 여론에도 교체하지 않으며 꾸준히 기회를 줬고, 결국 이승엽은 일본과의 4강전과 쿠바와 결승전서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서 노시환을 향해 “그 정도 받을 만한 능력이 있다”고 극찬했던 김경문 감독이기에 더욱 놀라운 결정이기도 하다.
1군서 말소된 노시환. ⓒ 뉴시스
다만 이는 최근 연패에 빠진 한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김경문 감독은 3연패를 기록한 지난 12일 KIA전에서 주장 채은성이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자 가차 없이 그를 교체했다.
10일 경기에서는 노시환이 두 차례나 송구 실책을 범했다. 노시환의 경우 단순히 타격 부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올 시즌 벌써 3개나 실책을 범하는 등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믿음의 야구’의 근간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실책이 쏟아지자 문책성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팀 내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김경문 감독 나름의 방안을 간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는 실책 8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16개의 실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도 6.41로 최하위이자 유일한 6점대이다. 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폰세와 와이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상황서 수비 집중력마저 흔들리니 김경문 감독도 충격 요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