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4조 중간배당…대만 투자로 ‘K중기 수출 교두보’ 확대
입력 2026.04.10 18:14
수정 2026.04.10 18:15
영업이익 아닌 투자금 기반 배당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뉴시스
쿠팡 한국 법인이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처음으로 1조4000억원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은 모회사인 쿠팡Inc로 이전돼 대만 등 글로벌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쿠팡은 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41조8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368억원으로 27.6% 늘었고, 순이익은 1조4868억원으로 89.4% 증가했다. 다만 이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국내 사업 실적에 한정된 수치다.
쿠팡은 지난해 쿠팡Inc에 1조4659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국내 법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아닌 과거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본을 기반으로 마련된 재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배당 재원은 과거 쿠팡Inc가 한국 법인에 출자한 투자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의 이익잉여금 전환분에서 충당됐다.
쿠팡은 지난해 주식발행초과금 6조2159억원으로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 잔여분 2조7509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바 있다.
쿠팡 측은 “이번 배당이 단순한 주주 환원이 아닌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성격”이라며 “쿠팡Inc 주주에 대한 현금 배당과는 무관하며, 대만 등 글로벌 성장사업에 재투자된다”고 밝혔다.
쿠팡은 현재 대만 로켓배송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쿠팡Inc의 대만 등 성장사업 투자 규모는 9억9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최대 10억달러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만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중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확대도 추진 중이다. 현재 K뷰티와 식품 등 1만여 개 중소기업이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했으며, 일부 기업은 현지 매출이 4~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77% 늘었다.
쿠팡은 통관·물류·마케팅을 통합 지원하는 ‘원스톱 수출 구조’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통해 K뷰티 브랜드 100여개를 추가로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쿠팡은 그동안 물류 인프라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해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했고, 직고용 인력은 약 9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수준이다.
쿠팡 측은 “그동안 국내 지역 물류 인프라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해 9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와 빠른 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