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동 사태 위기대응' 9.7조 수혈…"건전성 관리 철저히"
입력 2026.04.08 11:42
수정 2026.04.08 11:42
은행 약 5조원 신규자금 공급, 4.7조 만기연장·상환유예
배달라이더 보험료 인하 및 카드사 주유비·교통비 지원 등 시행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 업권별 주요지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금융권이 증동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3월 한 달 동안 9조7000억원+α 지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오전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업권별 협회 등과 함께 '중동 상황 관련 금융산업반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구성, ▲금융산업반 ▲실물경제반 ▲금융시장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중동 상황 관련 업권별 금융지원 실적을 살펴봤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규자금 53조원+α 공급계획을 마련하고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을 시행 중이다.
중동 분쟁지역 진출 기업, 중동 관련 지역 수출입 실적 보유 기업 및 전·후방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신규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3월 한 달 간 약 5조원(8697건)의 자금을 신규 지원했다. 피해 기업의 자금운용 유연성을 위해 기존 대출 만기연장·원금 상환유예(약 4조7000억원, 1만921건)도 실시했다.
외화 관련 수수료 등을 인하·감면(280건)하는 등 수출입 기업 지원도 적극 시행 중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국민 대상 체감형 지원방안을 시행·검토 중이다.
생계형 배달 라이더를 지원하기 위해 전용 보험 보험료 인하를 실시한다. 또 자기신체사고 담보(보장)를 대상으로 20~30% 보험료 할인도 실시하며 참여 보험사 확대도 검토한다.
보험사들은 저출산 극복 3종 세트,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지원 등도 실시 중이다. 차량 5부제 참여시 자동차보험 할인, 자동차보험 서민우대할인(특약) 확대 방안 등도 업계 TF를 통해 마련 중이다.
여전업권 역시 고유가·고물가 상황에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카드사는 4~5월 동안 주유특화카드 발급·이용, K-패스 이용시 기존보다 확대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주유비 및 교통비 부담을 완화한다.
캐피탈사는 화물운송업계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0일부터(회사별 순차시행) 화물차 할부금융(차주 약 5만명, 취급잔액 약 4조원)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할 예정이다.
금융산업반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주요 유동성 지표 및 특이사항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도 실시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현재까지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권별로는 잠재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반영한 위기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사전 대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장 경색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게 될 경우 사전에 마련한 위기대응 방안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별 비상대응체계를 준비하고, 금융당국과 소통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진홍 금융산업국장은 이번 중동 상황 관련 위기대응을 위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오늘 점검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중동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 더 나아가 국민들께 적시에 충분하게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금융권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업권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건전성을 관리하고, 비상대응계획을 수시로 재점검하는 등 각별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산업반은 관계기관과 함께 업권별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제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또 금융산업별 리스크 요인과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하는 등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