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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담화 우호 해석에 격분…"말귀 어두워 못 알아들어"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4.08 06:01
수정 2026.04.08 06:01

李대통령 유감 표명엔 호응하더니 원색비난

정부 기대감에 찬물…남한 향해 거친 막말

"바보들 희망섞인 해몽" "비루먹은 개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사건 관련 유감 표명 이후 우리 정부가 내비친 관계 개선 기대를 강하게 부인하며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정부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내놓은 담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북한은 이를 "희망섞인 해몽"이라고 깎아내리며 남한을 향해 "비루먹은 개들"이라고 막말했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전날 밤 공개된 담화에서 북한의 입장은 우호적 반응이 아닌 '경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북한 담화 형식을 통해 남북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지만, 이를 일축하고 남한을 '적대적인 국가'로 재확인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 제1부상은 김여정 부장의 담화에 대한 청와대 등 한국 내 각계의 분석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평가했다.


장 제1부상은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반응' '정상들사이의 신속한 호상의사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담화 주제의 핵은 분명한 경고였다"고 규정했다. 이어 "당중앙위원회 부장의 담화에 대하여 말한다면 분명 그(김여정 부장)는 아주 짤막한 점잖은 문장과 표현으로써 한국을 향하여 재치있는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했다.


장 제1부상은 "너희가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뻔뻔스러운것들 무리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계속 앞에서 까불어대면 재미없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아"가 담화의 '기본 줄거리'였다고도 했다.


이 가운데 '솔직한 인간'은 이 대통령을, '재발'은 대북 무인기 사건을 각각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장 제1부상은 한국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동참한 데 대해선 김 부장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고 평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서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같은 날 김 부장은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호응했다.


특히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 평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이번 남북 정상 간 신속한 상호 의사 확인이 한반도 평화 공존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후 북한은 거친 언사와 막말에 가까운 담화를 내놓으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차단했다.


한편 이번 담화는 지난 2월 노동당 9차 대회를 계기로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되며 전면에 복귀한 '대남통'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 겸 노동당 10국 국장' 명의로 내놓은 첫 대남 메시지이기도 하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라 대남 업무를 '외국' 상대 외교 업무로 전환하면서,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번 담화에서 나타났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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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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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여행자 2026.04.08  08:43
    이럴 때 정동영이 나서서 한마디 해야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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