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장기 손상시켜놓고 "장난이었다"는 대표
입력 2026.04.08 11:21
수정 2026.04.08 11:26
이주노동자의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쏴 장기 손상을 입힌 업체 대표가 '장난이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월20일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의 한 도금업체에서 발생했다. 당시 대표 A씨는 작업대에서 몸을 숙이고 일하던 태국 출신 노동자 B씨의 항문 쪽에 에어건을 밀착해 공기를 분사했다.
ⓒJTBC 영상 갈무리
이후 B씨는 복부 팽만과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진단 결과 복강 내 공기가 차는 '기복증'과 직장 손상이 확인됐다. 현재 B씨는 복부에 배변 봉투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A씨가 JTBC 취재진에 "내가 쐈다. 같이 일하면서 장난으로 이렇게 하다가 친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외국인 직원을 세워두고 재연까지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B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A씨가) '내일 아침 태국으로 가기 위해 올 거니까 대기하고 있어라'라는 말을 했다"며 수술 전 태국으로 돌아갈 뻔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런 취지로 말한 적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소식을 접한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과 노동청에 철저한 진상 파악 지시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이주노동자가 체류자격에 상관없이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적극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으로 고용노동부는 전날 해당 사업장에 대해 노동·산업안전 합동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