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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 쌍둥이 임산부, 4시간 뺑뺑이 돌다 결국...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4.08 00:01
수정 2026.04.08 00:01

조산 증세를 보이던 쌍둥이 임산부가 4시간 넘게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아이 한 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대구의 한 호텔에 머물던 미국 국적의 임신 28주차 산모 A씨가 조산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뉴시스

A씨는 이튿날 새벽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대구 지역 대형 병원 7곳에서 잇따라 수용이 거부됐다. 구급대가 1시간가량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이송할 곳을 찾지 못하자, 가족들은 진료를 받았던 수도권 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야간 헬기 이송의 제약 등으로 이마저도 어려웠다.


결국 남편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수도권으로 향했고, 경북 구미와 충북 음성에서 구급차를 갈아탄 끝에 4시간 후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이동 중 양수가 터지는 등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던 터라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음에도 쌍둥이 중 한 명은 저산소증으로 출생 직후 사망했다. 다른 아이 역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 가족은 국가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는 2023년 10월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한 이후 '책임형 응급의료 체계'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당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119 중심 병원 지정 및 수용 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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