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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이냐 출마 포기냐...주호영의 '운명의 8일' 두 가지 시나리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08 04:30
수정 2026.04.08 04:30

공관위 경선 일정 그대로…컷오프 강행에

"주 의원이 더 이상 당에 기대할 것이 없다"

출마 강행 시 대구시장戰 '극심 혼전 양상'

정치적 무게감 고려 '멈출 것' 신중론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 공정 경선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정치 인생 최대의 기로에 섰다. 지난 3일 법원이 주 의원의 경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사법적 구제책은 사라진 상태다. 주 의원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무소속 강행'이냐,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불출마'냐를 두고 정가는 폭풍전야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더 이상 당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가처분 신청 기각 직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한 채 경선 일정을 밀어붙이자, 공관위가 컷오프를 바로잡을 의지가 전혀 없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주 의원의 논리는 명확하다. 지역 내 높은 지지율과 6선 의원으로서의 경륜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배제됐다는 것이다. 만약 주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여권 표심이 갈리는 극심한 혼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반면,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 '결국은 멈출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걸림 역시 보수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다.


특히 컷오프된 이진숙 전 위원장이 "시민경선을 통해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점이 주 의원에게는 큰 부담이다.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2명이나 난립할 경우,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조차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보수 패배의 원흉'이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향후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주 의원에게 다른 예우나 역할을 제안하며 '질서 있는 퇴장'을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 의원이 선거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컷오프를 수용할 경우, 그는 당의 중진으로서 체면을 지키는 동시에 차기 정치적 행보를 도모할 명분을 얻게 된다.


현재 대구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다면 대구시장 선거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국민의힘 경선은 안정을 찾겠지만, 남은 불만을 다독이는 과제가 남는다. 주 의원의 '마지막 자존심'과 '보수 대통합'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어떤 선택지를 집어 들지, 8일 기자회견장에 전국적인 시선이 쏠린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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