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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래도 박형준이가 안 낫겠나" "잘 싸우는 주진우가 낫지예"…부산 민심은?

데일리안 부산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4.08 00:30
수정 2026.04.08 00:30

6·3 지방선거 58일 앞두고 부산 직접 찾아보니

"신선한 주진우" vs "관록의 박형준" 의견 갈려

일각선 "전재수가 될 것"…'민주당 바람' 불기도

'정치 혐오' 표출하기도…"투표해도 안 바뀐다"

(왼쪽부터)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캠프 전경,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주진우 예비후보 캠프 전경, 부산진구에 위치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캠프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지방권력 장악이란 목적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지방권력 만큼은 내줄 수 없단 마지노선을 치고 있는 국민의힘 간의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날이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그런 만큼 각 당은 일부 지역에는 단수공천이나 전략공천 등을 통해 빠른 선거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격전지'라고 표현하는 일부 지역은 아직 본선 후보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광역시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현재 부산은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시장이 이끌고 있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의 지지세가 부산에서까지 고개를 들면서 순식간에 격전지로 변했다.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여권에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앞서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어디로 튈지 몰라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6년 동안 시정을 맡아온 박형준 시장과 초선의 패기로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주진우 의원이 맞붙고 있다. 두 후보 간의 경쟁은 오는 11일 본선 후보 발표와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후보 경선이 이어지는 상황을 부산시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데일리안은 지난 6일 직접 부산을 찾아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전시장과 서면역 인근 그리고 청년들이 모여있는 사하구의 동아대학교 캠퍼스를 찾아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우선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대한 부산시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면서 택시를 운전하는 김모(남성·60대)씨는 "박형준 시장이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게 없다"며 "주진우 의원은 초선이긴 하지만 TV에도 자주 나와서 얼굴도 알고 잘 싸우는 것 같아 호감이다. 신선한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서면역 인근에서 만난 연제구에 거주하는 김모(남성·60대)씨도 "박형준 시장은 별로다. 뭔가를 쎄게하는 모습도 없고, 뭘 바꿨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주진우 의원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과 관련해선 "전재수(의원)는 사람은 좋은데 최근에 통일교에서 돈을 받은게 이슈가 되면서 실망을 많이 했다. 나오면 안 뽑을 것"이라고 했다.


부전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박모(여성·50대)씨는 "(기자가 얘기해줘서) 박형준 시장이 지금 부산시장인줄 처음 알았다. 주진우 의원도 잘은 모르는데 TV에서 본 것 같다"며 "민생회복 쿠폰이 나오면 매출에 도움이 된다. 저번에 (나왔을 때도) 매출이 올랐다. 이번에도 주면 경기 확실히 살거다. 이재명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어쨌든 도움이 되니까 나쁘게 보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동아대에 다니는 사하구민인 유모(여성·20대)씨도 "주진우 의원은 기사나 유튜브에서 봤는데 확실히 샤프한 느낌이 있다. 일도 잘하실 것 같다"며 "박형준 시장은 잘 모른다. 평생을 부산에 살았는데 모를 정도면 한게 없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전시장 전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박 시장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수영구에 거주하면서 서면에 위치한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여성·30대)씨도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 중에서는 박 시장에게 호감이 간다. 그래도 시장을 하면서 문제 없이 잘 해오지 않았나"라면서도 "따로 지지하는 당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못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아직 (어디에 표를 줄지) 마음은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장군에 거주하며 동아대에 다니는 박모(남성·20대)씨도 "박형준 시장이 (주진우 의원보다) 나은 것 같다. 대학생들한테 해준 게 좀 있어서다"라면서도 "투표는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보고 뽑을 것이다. 취직은 물론이고 학교 다니는 것도 팍팍한 상황인데 이걸 해결해줄 수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에서 일하는 박모(남성·30대)씨는 "아무리 그래도 (전재수 의원에게 불거진) 도덕성 문제는 좀 그렇다. 문제 없는 사람한테 투표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박형준 시장은 잘은 모르지만 한 번 더 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전재수 의원에 대한 인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의원은 부산 북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면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주겠다고 한 이재명 정부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부산 서구에 거주하면서 운수업에 종사하는 배모(남성·50대)씨는 "저도 국민의힘을 좋아해온 사람인데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국민의힘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전재수 의원 욕은 안 한다"며 "통일교 이슈 있는 건 알지만 솔직히 정치인 중에 그 정도 흠 없는 사람이 어딨겠냐는 생각이다. 진짜로 전 의원이 될 가능성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상구 주민인 이모(여성·40대)씨도 "(박형준, 주진우는) 둘 다 거기서 거기 인 것 같다"며 "이제는 부산도 바뀔 때가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찍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부전시장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부산진구 주민인 오모(여성·40대)씨도 "어쨌든 소비쿠폰발행 하면 매출 오르는 게 사실이다. 결국 먹고사는 문제다"라며 "이재명(대통령)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뭐라도 해주지 않나. 근데 국민의힘은 뭘 해주겠단게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동아대학교 전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여야 간의 극한 대립 구도로 인한 강력한 정치 혐오도 느낄 수 있었다. 남구에 거주하는 서모(남성·20대)씨는 "정치가 싫다. 국회의원도 뭘하는지 모르겠고, 시장도 뭘하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지지정당도 없다"며 "박형준, 주진우, 전재수도 다 처음 들어보고 다 모른다. 투표 자체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전시장에서 장을 보다 만난 수영구 거주자 강모(남성·60대)씨도 "(정치인들이) 맨날 보면 말도 안 되는 걸로 싸우기만 하는데 선거 때만 되면 길거리 나와서 명함 주고 하는 게 꼴 보기 싫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거기서 거기다. 투표를 안 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정신이나 차리겠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동아대에서 만난 24학번이라는 양모(여성)씨도 "제가 24년도에 대학교에 들어왔는데 벌써 선거만 세 번째(24년 총선·25년 대선·26년 지선)다. 선거를 하면 뭐하나 바뀐 것이 없다"며 "앞에 선거는 다 했는데 이번엔 안 할 거다. 한다고 부산이 바뀌겠나 제 생활이 바뀌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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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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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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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lawldnjs 2026.04.08  02:08
    박형준이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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