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대통령 면전서 "공소 취소한다고 물가 떨어지나…국정기조 바꿔야"
입력 2026.04.07 14:34
수정 2026.04.07 14:42
李대통령에 국정 기조 전환 촉구
"70% 현금 살포, 물가·환율 악재"
"부동산 규제 풀고 공급 확대해야"
"조작 기소 국정조사, 시간 허비 말라"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민 삶이 큰 어려움에 빠져있는 만큼 지금은 정치의 모든 역량을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는 7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에서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추진한다면 야당도 얼마든지 협력하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국정 방향의 전면적 수정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꼭 필요한 곳엔 지원해야 마땅하지만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기 사업' 등을 거론하며 "이런 예산들은 이번 전쟁 추경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정작 기름값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차, 택배 등에 대한 지원은 빠져 있다"며 "우리 당에서는 국민 생존 7개 사업을 제안했다"며 "반드시 포함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 위기의 핵심인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시중 통화량이 M2(광의통화) 기준 456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외화보유액은 계속 감소했다"며 "통화량은 늘고 달러가 줄면 당연히 환율이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통화량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이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미국과 달러 스와프를 체결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강남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집값이 다 올랐고, 집 없는 분들은 전·월세 가격이 오르고 매물도 없어서 발만 구르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등 공급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시장을 왜곡하는 과도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고 했다.
또 "경제 챙기고 민생 살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조작 기소 국정조사 같은 일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소 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라도 국정 운영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전날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한테 (호르무즈 해협 파병 관련) 한국이 돕지 않았다고 비난받았는데 북한 김정은에겐 솔직하고 대범하다고 칭찬받으셨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지금 외교·안보 노선이 맞는지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