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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실적잔치에 초라해진 MX…1분기 '메모리값 폭등' 역풍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4.07 10:02
수정 2026.04.07 10:44

1분기 MX 영업익 2조원 안팎 예상

메모리 가격과 원달러 환율 급등

올해 부품 가격 상승세 이어질 전망

삼성, 가격 인상 기조로 마진 방어

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 외관.ⓒ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반도체(DS) 주도의 실적 잔치의 그늘에 가렸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MX 사업부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압박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MX사업부의 회사 내 위상도 올해 1분기에는 '새 발의 피' 수준으로 전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8.06%, 755.01%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사 실적은 역대 최대였지만,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4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에 그쳤을 때 MX사업부는 65% 이상을 책임지며 실적을 떠받쳤지만, 올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급등하면서 MX사업부의 위상은 더 초라해졌다.


삼성전자 최대 실적의 배경이 된 메모리 가격 급등이 역설적으로 MX사업부에는 독이 됐다.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에도 원가 부담이 MX사업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AI(인공지능) 서버 수요 폭증으로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50%,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상승 여파로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메모리 비용은 전체 부품 원가의 43%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담을 키웠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달러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삼성전자도 퀄컴 등으로부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달러로 결제해 들여온다.


지난 2월 1447원이던 평균 환율은 이란 전쟁 여파로 한 달 새 1492.5원까지 치솟았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덮친 지난해 4월(1441.9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가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초기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모델 비중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며 마진 하락 폭을 제한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갤럭시 S26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직전까지 갤럭시 S 시리즈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갤럭시 S25 시리즈로, 130만대를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 흐름이 가시화되자 삼성전자는 대응 전략도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당장 일부 하이엔드 모델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기조를 적용하며 마진 방어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 가격을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올렸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은 각각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9만4600원씩 인상했다.


하지만 중저가 라인업은 가격 전가가 제한적이라 환율 상승분이 그대로 마진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2분기에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D램과 낸드는 공히 20%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에도 D램과 낸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ASP 상승 폭은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용 증가 국면에서도 다양한 원가 절감 노력에 플래그십 모델의 판가 인상이 더해지며 4조원의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595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출하는 비용 효율화와 기보유 부품의 원가 효과가 더해져 4조원의 강력한 영업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판가 급등 효과는 2분기부터 MX 부문 실적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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