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 가격 상승 확산…하반기 비용 압박 우려↑
입력 2026.04.07 09:59
수정 2026.04.07 09:59
비료 5.6%·사료 3.0% 상승 흐름
정부, 필름·비료 수급 현장점검 강화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가 봄 영농철 농자재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가 봄 영농철 농자재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비료와 사료, 농업용 필름 등 주요 농자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농가 경영 부담이 장기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무기질비료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20kg당 1만6500원에서 지난 6일 1만7420원으로 5.6% 올랐다.
사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계·양돈용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당 597원에서 올해 2월 615원으로 3.0% 상승했다. 사료 원료인 대두박 가격은 t당 315.2달러로 연초 대비 8.3%, 옥수수는 1부셸당 4.52달러로 3.4% 오른 상태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요소 가격은 2월 27일 t당 493달러에서 3월 23일 780달러로 58.2% 올랐다. 요소는 질소비료 핵심 원료라는 점에서 가격 상승이 비료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업용 필름 원료인 폴리에틸렌(PE) 역시 석유화학 제품으로, 유가 상승과 함께 공급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농자재 시장은 재고 버티기 국면에 들어가 있다. 비료는 완제품 재고 3만3000t과 확보된 요소를 활용한 예상 생산량 5만3000t을 합치면 총 8만6000t 공급이 가능해 7월까지는 공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 역시 7월 말까지 사용할 물량은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농업용 필름도 봄 영농철 물량은 상당 부분 확보돼 있어 단기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2~3개월 뒤 생산단가에 반영되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비료와 사료는 농가 경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비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민간 농자재 판매업소에서는 농업용 필름 가격 인상 사례가 확인됐고, 사료업계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대응에 나섰다.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모니터링체계’를 가동하고 비료와 농업용 필름의 공급·재고·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비료는 1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농업용 필름은 전국 6개 권역에서 합동점검반을 투입해 제조업체와 농협, 민간 자재상 등을 점검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비료는 7월까지 공급 여력이 있고, 농협을 통한 비료 가격도 중동 전쟁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업용 필름 역시 농협 판매 가격은 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정부도 하반기 부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비료와 사료, 필름 가격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료 가격 보전과 사료 구매자금 확대 등 재정 지원도 병행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농자재 수급과 가격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농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 관리와 재정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