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영농부산물 파쇄 확산…산불 32건으로 감소
입력 2026.04.10 12:01
수정 2026.04.10 12:02
산불 위험 낮추고 농지 관리 효율
파쇄 면적 1만1023ha 달성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과 함께 파쇄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영농부산물 파쇄는 산불 예방과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영농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파쇄해 처리하는 지원사업이 농촌 현장에서 산불 예방과 환경 개선, 농작업 효율 향상 효과를 내고 있다.
1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영농부산물 안전 처리 지원사업은 영농부산물 소각 관행을 줄이고 파쇄 처리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영농부산물은 농작물 수확 뒤 나오는 볏짚, 고춧대, 깻대, 과수 잔가지 등 생물성 자원을 말한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영농부산물을 그대로 둘 경우 자연 분해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농지 관리도 불편해 소각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4년 1월부터 전국 139개 시군에서 겨울철과 봄철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마을 순회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파쇄지원단은 11~12월, 1~5월에 중점 운영하며 품목 특성과 지역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농촌진흥청은 파쇄 품목 특성과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작업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파쇄 면적이 1만1023ha, 8만7082t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목표 대비 95% 수준이다.
이 사업은 우선 산불 예방과 안전 확보 측면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산림과 맞닿은 산림 연접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 농업인과 취약 농가를 우선 지원해 불법소각에 따른 산불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산림청의 원인별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인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농산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연평균 53.6건이었다. 하지만 사업 시행 1년 만인 2025년에는 32건으로 집계됐다.
환경 개선과 자원 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이 배출되지만 파쇄하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 파쇄한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하면 토양 비옥도를 높일 수 있어 농업 부문 자원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농촌진흥청 설명이다.
농업 생산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영농부산물을 파쇄해 빠르게 처리하면 농지 관리가 쉬워지고 다음 농작업 준비도 수월해진다. 여기에 퇴비화 과정에서 토양에 유기물이 공급돼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영농부산물 파쇄지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현장 수요도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중대형 동력 파쇄기 보유 대수가 늘어 작업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