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폭격도 가능해 보였는데’ 폰세 부상이 아쉬운 이유
입력 2026.04.07 15:11
수정 2026.04.07 15:12
복귀 후 첫 등판서 수비 도중 무릎 부상
테임즈, 켈리, 린드블럼, 페디 ML서 기량 입증
ML 복귀전서 무릎 부상 입은 폰세. ⓒ AFP=연합뉴스
올 시즌 활약상에 큰 기대감이 실렸던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폰세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초 수비 도중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뒷부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한 폰세는 결국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폰세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1년 정도 재활에 임해야 하는 십자인대 파열은 아니었지만, 가벼운 부상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현재 폰세는 60일짜리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구단 측은 시즌 내 복귀 가능성에 대해 ‘미지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폰세는 지난 겨울 KBO리그의 '역수출 성공 신화'를 쓰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토론토가 내민 조건은 3년간 총액 3000만 달러(약 458억원)로 유턴한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팬들이 폰세의 부상을 유독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가 역대급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KBO리그는 이미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재기 공장'이자 '엘리트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폰세에 앞서 한국 땅을 밟고 기량을 갈고닦아 빅리그를 뒤흔든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들은 상당하다.
타자 쪽에서는 역시나 에릭 테임즈를 꼽을 수 있다. NC 다이노스 시절 40홈런-40도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쓴 테임즈는 밀워키 브루어스 복귀 첫해인 2017년 31홈런을 터뜨리며 'KBO 출신 타자도 통한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ML 복귀전서 무릎 부상 입은 폰세. ⓒ AFP=연합뉴스
투수 쪽에서는 메릴 켈리와 조쉬 린드블럼, 그리고 최근의 에릭 페디가 있다.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4년간 활약하며 '역수출의 아이콘'이 된 켈리는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살림꾼으로 2022년과 2023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린드블럼 역시 두산 베어스에서의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밀워키와 계약하며 다시 미국 땅을 밟았고, NC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금의환향했다.
투수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KBO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제구력을 가다듬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폰세 또한 이들의 뒤를 이을 확실한 카드로 꼽혔다.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와 한국에서 연마한 정교한 변화구 조합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토론토는 폰세에게 3년이라는 장기 계약과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부여하며 기대감을 실었다. 이제 남은 것은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이 갈고 닦은 능력을 다시 입증하는 일이었다.
앞선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폭격의 수준이 달랐던 폰세가 과연 빅리그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가 최대 관심사였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선수와 야구팬 모두 진한 아쉬움이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