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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보고 삿대질 하던 박왕열, 심각하게 달라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4.05 18:01
수정 2026.04.05 18:07

매섭게 노려보던 '마약왕' 박왕열의 눈빛이 달라졌다.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 마약 유통을 지휘하다가 국내로 압송되던 당시 한 취재진에게 "넌 남자도 아녀"라고 쏘아붙이며 기세등등했던 박왕열이 상반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박왕열.ⓒ뉴시스

박왕열은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 송환 당시 고개를 꼿꼿이 드는 등 당당한 자세와 강렬한 눈빛을 내보이며 취재진을 향해 삿대질까지 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의정부지법에 출석했을 때 그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형사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이송되던 박왕열은 퀭한 눈빛과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약은 어디서 공급 받았나", "마약 밀반입을 직접 지시했나", "필리핀 교도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나"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3일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송치되던 때도 마찬가지였다.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눌러 쓴 박왕열은 전보다 훨씬 더 무기력한 모습으로 나타나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입을 꾹 닫았다.


필로폰 양성 반응…멍한 시선·무기력 등 금단 증상 분석


일각에서는 박왕열이 금단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박왕열은 송환 최대 5일 전에도 필로폰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3일 기준 약 2주째 약물을 중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박왕열에게서 단약 2주 차 필로폰 중독자가 겪는 불안과 무기력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갈 데 없는 시선과 퀭한 눈은 필로폰 금단 증상의 발현이라는 것이다.


중독성이 강한 각성제인 필로폰의 금단 증상은 몸이 축 처지거나 우울·불안·갈망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투약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단약 직후 극심한 피로가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12.7㎏을 포함해 총 17.7㎏의 마약류를 밀수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한 광고와 판매, 소화전 등에 숨겨 거래하는 '던지기 수법'을 활용해 불과 1년 만에 소위 '마약왕' 자리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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