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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넘어 브랜드관까지…극장·케이팝,전략적 동거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4.06 08:38
수정 2026.04.06 09:12

롯데시네마 "머무는 시간 선물 같은 순간으로 남길"

극장, 콘텐츠 소비를 넘어 경험을 판매하다

롯데시네마가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브랜드관 운영에 나섰다. 4월 27일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10관이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의 이름을 달고 운영된다.


상영관 입구부터 킥플립의 아이덴티티를 녹여낸 공간 연출, 전국 롯데시네마에 송출되는 극장 에티켓 영상 속 킥플립의 얼굴, 월드타워 로비 LED 전광판을 채우는 신곡 뮤직비디오, 전국 30개 스위트샵에서 판매하는 전용 팝콘 봉투와 단독 포토카드가 포함된 킥플립 콤보까지, 극장 전반이 하나의 IP 경험으로 재구성됐다. 관람 전후의 동선 전체를 아티스트 중심으로 설계해, 팬들에게는 단순 관람을 넘어선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는 구조다.


롯데시네마는 킥플립을 시작으로 향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도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미 축적된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케이팝(K-POP)과 극장의 접점은 팬데믹 당시 콘서트 실황 영화로 본격화됐다. 아이돌 공연을 영상으로 옮긴 콘텐츠는 현장을 재현하는 대안적 경험으로 기능했고, 극장에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다.


특히 높은 티켓 가격과 치열한 예매 경쟁 속에서 극장 상영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선택지로 작동하며 ‘대체 관람’ 수요까지 흡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영화 관객과는 다른, 충성도 높은 팬덤이 극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시네마 콘서트로 확장되며 단순 상영을 넘어 음향과 조명을 공연장에 가깝게 설계하는 방식이 도입됐고, 극장은 일시적으로 콘서트홀의 기능까지 수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VR 콘서트가 결합되며 양상은 한층 가속화됐다.


가상현실 기술과 극장의 고사양 상영 환경이 결합되면서, 관객이 공연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포맷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스파, 차은우를 비롯해 지난해 엔하이픈과 에이티즈가 반응을 이끌어냈고, 올해는 투어스의 VR 콘서트 ‘러쉬로드’가 호응을 얻으며 상영 기간을 4월 12일까지 연장했다. 르세라핌 역시 4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술이 콘텐츠의 밀도를 끌어올리면서, 케이팝 팬덤을 겨냥한 극장 콘텐츠는 일반 영화와 견줄 만한 부가가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확장의 배경에는 세 주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구조가 있었다. 케이팝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는 아티스트 콘텐츠를 영상과 VR 등으로 확장해 팬덤과의 접점을 오프라인까지 넓히고, 제작사는 극장의 상영 환경을 통해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


극장은 팬덤이라는 반복 소비가 가능한 관객층을 유입시키며 OTT 확산으로 약해진 집객력을 보완한다. 각 주체가 서로에게 필요한 자원을 교환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롯데시네마와 JYP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관은 이러한 흐름이 공간 단위로 구현된 사례다. 롯데시네마 측은 “킥플립과의 첫 협업이 극장 공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팬들에게 선물 같은 순간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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