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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코스닥 [기자수첩-증권]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4.01 07:04
수정 2026.04.01 07:04

투자자 관심에도…증권사 리포트 ‘대형주 쏠림’

정보 양극화·접근성 미흡…주가 형성에 걸림돌

정부 코스닥 활성화 기조 속 질적 정보 필요성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에 힘을 쓰고 있으나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질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AI 이미지

“대형주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중소형주는 시장에서 외면받아 작전 세력의 먹잇감이 된다. 코스닥에는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


정부가 ‘코스닥 3000’ 달성을 목표로 내걸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코스닥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창구 중 하나인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의 비중이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중 증권사 보고서가 발간된 곳은 전체의 25%로, 코스피 상장사 발간 비율(76%)의 3분의 1 미만인 수준이다.


증권사 보고서가 한 건도 나오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는 무려 62%에 달했다.


이는 자본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적정한 주가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다.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 정보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가치평가가 어려운 주식일수록 투자자 심리의 영향이 확대돼 과소 평가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은 중소형주와 테마주가 많아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코스피 랠리에 탑승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부실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에서 ‘우량 기업’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지는 만큼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발맞춰 코스닥 리서치 조직을 신설하거나 인력을 충원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결과 코스닥 상장사의 리포트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나, 증권사 리포트의 10건 중 8건이 코스피 상장사로 ‘정보 양극화’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증권사 리포트는 기업 실적을 토대로 전망을 분석하는데 코스닥 상장사의 대부분이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이다.


다만 단순히 리포트를 많이 쏟아내는 것이 아닌, 정보력을 강화한 질적인 승부를 봐야 하는 시점이다.


정부의 자본시장 대도약 기조 속에서 이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더 이상 ‘정보 사각지대’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시장의 신뢰를 되살릴 수 있는 정교하고 깊이 있는 리서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코스닥 3000은 구호에 그칠 뿐이다.


결국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는 한, 시장의 도약 역시 공허한 기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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