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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시계 785만원"…합수본, 전재수 수사 '공소시효 만료' 관건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3.27 11:15
수정 2026.03.27 12:32

금품수수액 3000만원 미만일 시 공소시효 지나

합수본, 뇌물죄·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난항

6·3 지방선거 앞두고 사법 리스크 덜었단 관측도

野, '봐주기 수사·증거인멸' 등 새로운 의혹 제기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 추진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나 뇌물죄 공소시효 만료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 의원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금품의 총액이 3000만원을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통일교가 전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 시계를 불가리 제품이 아닌 까르띠에 '발롱블루' 시계로 특정해 수사 중이다. 시계 가격도 785만원 정도로 구체화했다.


합수본은 지난 11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조사하며 해당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이 시계를 건네 받은 시기 역시 특정했다.


통일교의 한 관계자는 2018년 초 명품 시계를 여러 개 구입했고, 이 중 하나가 전 의원 측에 전달된 것으로 합수본은 파악했다. 합수본은 전 의원이 2018∼2019년 통일교 본산인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방문했던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과 명품 시계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해당 의혹은 작년 8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윤 전 본부장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작년 12월 전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는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 1개를 수령했다는 뇌물수수 혐의가 적시됐다.


전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부인 중이다. 그는 지난 20일 합수본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를 일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통일교 측이 건넨 까르띠에 시계 가격이 1000만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합수본이 뇌물죄를 적용해 전 의원이 기소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뇌물죄의 경우 금품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일 때 공소시효가 10년이고, 3000만원 미만이면 7년이다.


전 의원이 금품을 받은 시점이 2018년으로 결론 지어질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을 적용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치자금법 역시 공소시효가 7년이기 때문이다.


전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수수한 금품이 3000만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단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로, 지난 13일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봐주기 수사·증거인멸'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작년 말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지역 보좌진이 사무실 PC의 하드디스크를 근처 밭에 버린 정황이 포착된 점을 들어 '밭두렁 수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법조계는 전 의원이 금품수수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는 점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제기되는 혐의가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허위사실 공표가 될 수 있다"며 "전 의원 본인이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계속 언론에 나와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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