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변신 이정후, 수비 부담 덜고 타격 폭발 예고
입력 2026.03.25 08:51
수정 2026.03.25 08:51
지난 시즌 수비 불안, 올 시즌 우익수로 변경
뛰어난 2·3루타 생산 능력, 타율은 더 올려야
시범경기에서 맹타 휘두른 이정후. ⓒ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8)가 세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는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오전 9시 5분(한국시각), 오라클 파크에서 ‘202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을 펼친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뽐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한 뒤에도 공백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정후의 이번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8경기 출전,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특히 지난 22일 클리블랜드와의 최종전에서는 시원한 마수걸이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예열을 마친 상황이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부상과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며 타율 0.266, OPS 0.734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올 시즌 이정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변화는 포지션 이동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월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베테랑 해리슨 베이더(32)를 전격 영입했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게 됨에 따라 이정후는 중견수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정후의 수비력에 대한 불신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이정후는 지난 시즌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5를 기록하며 중견수로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단의 판단은 전략적이다. 이정후의 강점인 강한 어깨(평균 송구 속도 91.4마일, 상위 9%)를 활용해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저격하는 우익수가 더 적합하다는 계산이다.
이정후 역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도 수행하겠다"며 포지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오라클 파크의 까다로운 우측 벽돌 펜스 타구 처리가 변수로 떠오르지만, 시범경기 내내 우익수로서 안정적인 타구 판단을 보여주며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우익수로 이동한 만큼, 팀이 기대하는 역할 역시 바뀔 수 있다. 지난 시즌 31개의 2루타와 12개의 3루타(리그 2위)를 기록하며 '갭 히터'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 다만 2년 연속 2할 6푼대 머물고 있는 타율은 이정후답지 않은 수치임에 분명하다.
특히 무리해서 홈런을 뽑아내기 위한 스윙보다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스프레이 히팅(부채꼴 타격)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부터 우익수로 나선다. ⓒ AP=뉴시스
한편, 팬들이 기대했던 'NL 서부지구 키움 동문회'는 당분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이정후와 함께 빅리그를 누빌 것으로 보였던 김혜성(LA 다저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모두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했던 김혜성은 "더 많은 타석 경험이 필요하며 스윙 매커니즘을 바꿔야 한다"는 다저스 구단의 방침에 따라 트리플A(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행 통보를 받았다.
샌디에이고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던 송성문 역시 고질적인 옆구리 부상 재발에 발목이 잡혀 트리플A(엘패소 치와와스)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여기에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5월 이후 복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