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vs 조직력’ 사상 첫 단두대 매치 승자는?
입력 2026.03.24 14:48
수정 2026.03.24 14:49
최다 득점 '쿠바 특급' 실바 중심으로 공격 전개
'조직력' 앞세운 팀으로 탈바꿈한 흥국생명
역대 최고의 공격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실바. ⓒ KOVO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서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와 4위 흥국생명이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V리그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통해 봄배구의 문을 연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려면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로 좁혀져야 가능하다. 남자부튼 지금까지 7차례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졌고, 여자부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전개된다. 먼저 길을 닦아온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총 7차례 열렸고 3위팀이 4회, 4위팀이 3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단판제로 변경된 뒤에는 4위팀이 3회, 3위팀이 2회 승리로 오히려 업셋이 더 많이 나왔다. 결국 당일 컨디션과 기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홈팀 GS칼텍스는 올 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1083점)을 갈아치운 ‘쿠바 특급’ 실바가 버티고 있다.
실바는 올 시즌 여자부 판도를 바꿔놓은 절대적인 존재다. 남녀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000득점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데 이어, 이번 시즌 역시 36경기 전 경기 출전이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1083득점, 경기당 평균 30.1점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남겼다. 단순한 득점 1위가 아니라 ‘지배력’ 자체가 다른 차원의 선수다.
GS칼텍스의 공격은 실바를 향해 설계된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올라오는 다양한 공격 루트, 높은 점유율에도 떨어지지 않는 결정력은 상대 입장에서 대비가 불가능에 가깝다. 블로킹이 따라붙어도 힘으로 밀어붙이고, 어려운 볼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다만 실바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상대가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거나, 조직적인 블로킹으로 실바의 공격 효율을 떨어뜨릴 경우 팀 전체 공격력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실바가 후위로 빠지는 로테이션에서는 득점 루트가 제한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감독을 중심으로 조직력이 돋보인다. ⓒ KOVO
흥국생명은 올 시즌 김연경 은퇴 후 특정 선수에 기대기보다는 조직형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일본인 사령탑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있다.
요시하라 감독 체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수비와 연결의 완성도다. 단순히 공격력에 의존하기보다 리시브 안정과 끈질긴 디그, 그리고 빠른 2단 연결을 통해 랠리를 길게 가져가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단판 승부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공격에서는 삼각편대가 핵심이다.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을 중심으로 최은지, 김다은이 고르게 득점을 분담한다.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쏠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 블로킹이 한쪽으로 집중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은지는 리시브와 공격을 겸하는 밸런스형 자원으로 팀 전술의 핵심 축이다. 김다은 역시 승부처에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다. 여기에 라셈이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는다.
다만 ‘확실한 해결사’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라셈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이지만,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압도적인 지배력에서는 리그 최상급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한편,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마지막 5~6라운드에서 승리해 자신감이 넘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