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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역대급 실적이지만…못 갚는 부실 대출 불어나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2.08 11:37
수정 2026.02.08 11:37

서울 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시민이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이 지난해 약 14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부실 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관련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경제 성장 부진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들이 늘어난 탓이다.


최근 경기 회복마저 극소수 수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일부 산업·계층에 편중된 'K자형(양극화)' 성장을 보이고 있어, 금리까지 오르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3조9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3조3435억원)보다 약 5% 많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은 예대금리차 기반의 이자 이익이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초저금리와 함께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한 2021년(10조316억원)과 비교하면 순이익이 4년 사이 39.4%(3조9603억원)나 급증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총 이자이익은 오히려 더 늘었다.


문제는 상환 여부가 불확실한 부실 대출도 빠르게 불어났다는 점이다.


4대 금융지주가 은행 실적과 함께 공개한 팩트북(손익·자산·재무 상세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12월 말) 기준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의 합은 7조9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조1146억원)보다 11%, 2021년(5조3093억원)보다 49%나 많다.


요주의여신 규모는 ▲ 2021년 말 5조3093억원 ▲ 2022년 말 6조623억원 ▲ 2023년 말 6조2918억원 ▲ 2024년 말 7조1146억원 ▲ 2025년 말 7조9291억원으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연체가 3개월 이상된 고정이하여신도 전년 말보다 14% 늘어난 4조5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2021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대출) 중 NPL 비율은 평균 0.30%으로 0.03%포인트(p) 올라 5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부실을 흡수·감당할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4대 은행의 단순 평균 NPL커버리지비율은 171.7%로 떨어졌다.


전년 말(204.3%)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2.6%p나 급락했다.


결국 은행들이 대출 부실을 우려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음에도 위험 대출의 증가 속도가 더 빨라서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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