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몰이 나선 한동훈, 우클릭 택한 장동혁…쪼개진 국민의힘 향방은
입력 2026.02.03 04:05
수정 2026.02.03 04:05
지선모드 돌입한 국민의힘, 주요 인선은 '당권파'로
'세몰이' 통해 간접적 압박 나선 한동훈, 대립 구도 선명
'한동훈 제명' 여진 장기화 조짐에 우려 목소리 확산도
장동혁(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강성 당권파 인사들을 앞세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도 제명 이후 세몰이에 나서면서 양측의 대립 구도가 보다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제명 결정을 둘러싼 논란 역시 지속되면서 당 내홍이 선거 국면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회의에서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의 조정훈 의원을, 당 산하의 국정대안전문가위원회 위원장에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을, 신설된 맘(mom) 편한 특위 위원장에 김민전 의원을 임명했다. 모두 당내에서 이른바 당권파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인선 기조가 분명히 드러난다는 평가다.
조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신 수석최고위원은 극단 유튜버 고성국 박사의 입당을 '우파 연대'라며 옹호한 전력이 있다. 김 의원 역시 강성 친윤(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데다 2020년 총선 부정선거론, 이른바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번 주 내 6·3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하겠다며,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이러한 기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후폭풍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제명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당내 내홍이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31일 열린 대규모 집회에 10만여명이 참석하고, 약 2만석으로 예상되는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는 예매 1시간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세 과시를 통해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동훈 제명' 둔 갑론을박으로
의원총회는 4시간 가량 진행
결론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
당내 불만 역시 수면 위로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장 대표를 향한 성토로 의원총회가 약 4시간가량 이어졌고,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격화된 것이다.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은 장 대표에게 제명 결정의 경위와 판단 근거를 요구했고, 당권파는 이에 맞서 지도부 결정을 흔드는 행위라며 강하게 맞섰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제명 결정에 대해서 균형이 안맞는 결정한 것 아니냐 의견도 있었고, 또 그 반면에 당에서 한 결정 존중해야 한단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한 20명정도가 (의총장에서) 발언한 것 같다"며 "(한 전 대표) 문제에 대해선 3시간, 4시간 이르러 토론을 했는데, 어떤 접점을 찾거나 해결책을 찾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장 대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채,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이는 '여론 조작이 핵심'이라고 규정하며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가 예정된 만큼 이후 관련된 논의를 재개하겠단 방침이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결론 내린 게 없다. 당 대표에 대해서 재신임 묻는 절차를 취하잔 의견도 있었고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내일, 모레 있어서 그전에 이 문제를 일정상 다시 거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 이후에 또 다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도 대다수가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을 쉽게 해소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당 내부에서는 선거 국면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론이 안나는 사안을 두고 굳이 의원총회를 또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5선 도전이 유력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인천·경기 등 광역지자체장 출마자들은 상당히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는 25개 자치구가 있고, 경기도에도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 정치인들 숫자가 굉장히 많다"며 "이분들이 말씀은 안 하셔도 아마 속이 숯검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