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샘 레이미 감독·레이첼 맥아담스, '직장상사 길들이기'로 다시 뭉쳤다 [D:현장]
입력 2026.01.26 13:41
수정 2026.01.26 13:50
남녀 주인공 중 누구 응원하냐에 따라 관점 달라져…일차원적이지 않은 다면적 캐릭터의 향연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호흡을 맞춘 샘 레이미 감독과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공포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로 3년만에 다시 만나 관객 앞에 선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직장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 분)와 부하 직원 린다(레이첼 맥아담스 분)가 무인도에 고립되며 벌어지는 권력 역전 생존극이다.
26일 오전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주연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는, 이번 영화에서 그간 '노트북', '어바웃 타임'에서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매력과 다른 색다른 변신을 담았다.
그는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과 달라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었고 흥미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서 좋았다"며 "저 역시 린다만큼 모험을 좋아하고 여행도 즐기고 새로운 기술도 곧잘 배운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봤을 때 저에게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레이첼 맥아담스는 린다를 매사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는 "린다는 직장 생활이 쉽지 않지만 주변에서 피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친해지려 한다"며 "전반적으로 '할 수 있다'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문을 통해 들은 말이 있는데 생존의 80%는 태도와 정신이라고 한다"며 "그런 점에서 린다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자신과 상사까지 계속 생존시키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자이나 아지지 프로듀서는 이 작품에 합류한 결정적 이유로 린다 캐릭터를 꼽았다. 그는 영화가 "열심히 일하지만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인 린다가 최악의 상사와 함께 무인도에 단둘이 남겨지는 상황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선을 가진다"며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무인도에 낙오되는 상황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했던 건 샘 레이미 감독의 창의적인 비전이 만족되고 보호받는 것"이라며 "레이미 감독의 생각과 비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레이첼 맥아담스와 한번 호흡을 맞췄던 레이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 배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캐릭터 이해의 깊이가 남다르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탁월하다"며 "의상 아이디어, 대사 등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전했다. 브래들리를 연기한 딜런 오브라이언에 대해서도 "워낙 뛰어난 배우라 즉흥적으로 만든 대사를 다 받아낸다"며 "두 사람의 호흡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메이즈 러너'를 통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딜런 오브라이언은 "레이미 감독과 레이첼 맥아담스 모두 좋은 의미에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고 까다로운 아티스트들이다. 그래서 같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제 캐릭터가 일차원적이지 않고 복합적으로 인간미도 있고 유머도 있어 연기할 때 즐겁게 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둘의 케미스트리도 좋았고 감독과의 '삼각 케미'도 좋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처음엔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도 함께 지내며 유머 코드가 맞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추가된 게 많다"며 "이런 건 사전에 기획하기 어렵고 운이 필요한데,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 자연스럽게 영화도 함께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레이미 감독이 우리를 전적으로 믿어서 롱테이크도 끊지 않았다"며 "영화 중간에 10분 정도 편집이 전혀 안된 장면이 들어가는데 전체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장면이 됐다"고 귀띔했다.
레이미 감독은 관객들이 남녀 주인공 중 누구를 응원하냐에 따라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며 그 지점을 이 영화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정리했다. 그는 "처음에는 린다가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브래들리도 악역 같으면서 매력이 있어 관객이 어느 쪽을 응원할지 계속 왔다 갔다 하게 된다"며 "관객을 외줄타기 하게 만드는 지점이 관람 포인트"라고 말했다. 더불어 "호러이기 때문에 긴장감과 순간순간 공포를 주는 스퀘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자신이 오랫동안 호러 장르에 매료되어 온 이유로 관객이 공포와 두려움에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실존적인 위험일 수도, 상상 속의 두려움일 수도 있다"면서 "극장에서 살아 돌아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 자체가 시네마적 경험으로 의미가 크다. 그 생존적인 안도감이 호러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 특히 직장인들에게 전한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한국에 아직 팬들이 많다는 게 놀랍고 감사하다"며 "직장 생활 경험은 없지만 영화처럼 억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멘탈을 키우는 게 좋을 것 같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정적인 데 낭비할 필요는 없으니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저장해 두라"고 전했다. 1월 28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