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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도 못해도 문제’ 아시아쿼터 활약상이 한국야구에 미칠 파장 [기자수첩-스포츠]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1.07 07:00
수정 2026.01.07 07:00

몸값 저렴한 일본인 투수, 대거 KBO리그 도전

대부분 국내 투수 평균 이상의 기량 가졌다는 평가

주로 일본 프로야구 2군서 활약, 성공적 안착시 한국야구 위상에 타격

WBC 일본 대표를 지낸 다케다 쇼타. ⓒ SSG랜더스

2026시즌부터 KBO리그에 아시아쿼터가 시행되는 가운데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각 구단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더 나아가 한국야구의 위상이 걸린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부터 프로야구 각 팀은 기존 3명의 외국인 선수 외에 아시아쿼터 선수 1명씩을 보유할 수 있다. 10개 팀이 모두 영입을 마무리했고, 생각보다 수준 높은 투수들이 많다는 평가인데 이들의 국적은 대다수가 일본이다.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과 계약한 KIA타이거즈를 제외하면 9개 구단이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채웠다.


9개 구단 중 LG와 한화를 제외하면 7명이 일본 국적이다. 일본 프로야구 1군에서 자리잡은 선수들은 당연히 한국에 올 이유가 없고, 주로 2군 또는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KBO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받았다.


비록 일본에서는 1군에 자리잡지 못했지만 대부분이 국내 투수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미야지(158km), 롯데 교야마(155km), KT 스기모토(154km)는 최고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로 구속과 구위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들은 당장 필승조로 안착해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성기는 지났다 해도 과거 화려한 경력으로 사로잡는 이들도 있다.


SSG의 다케다 쇼타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에서만 66승을 올렸다. 또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 일본 대표를 지낸 스타플레이어다.


두산이 선택한 일본 출신 우완 투수 다무라는 2025시즌에는 일본 프로야구 1군 20경기, 27.2이닝서 평균자책점 3.5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또 2군에서는 주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아 16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하며 7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일본 투수들이 올해부터 국내 투수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에 돌입한다.


최고 155km의 직구와 낙차 큰 스플리터가 장점인 교야마 마사야. ⓒ 롯데자이언츠

구단 입장에서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고 ‘영입 실패’라는 평가가 뒤따르게 된다. 성공적으로 안착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 경우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저렴한 몸값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대거 합류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의 올 겨울은 유독 춥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손아섭, 조상우, 김범수, 장성우, 김상수 등 총 5명이다. 절반이 넘는 3명이 불펜 투수들이고, 두산 베어스와 옵션 계약(2년 15억원)을 포기한 뒤 옵트아웃을 선언해 시장에 나온 홍건희까지 더하면 총 4명이다. 새 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KBO리그 투수들의 경쟁력이 일본 2군 투수들 보다 떨어지거나, 타자들이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다시 한 번 한일야구의 수준 차가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


아시아쿼터 신규 영입 상한액은 20만 달러(약 3억원)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들에게 밀린다면 ‘연봉 거품’이 현실화 되는 것은 물론 한국야구는 자존심에 또 한 번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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