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실적 시즌 돌입에 주도주 떠오를까
입력 2025.01.30 07:00
수정 2025.01.30 08:10
증권업 지수 연휴 앞두고 코스피 등락률 상회
대형 증권사 줄줄이 영업익 1조클럽 달성 전망
‘트럼프 리스크’ 적어 중장기적 관심 증가 기대
설 연휴 직후 코스피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증권주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부분 기업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를 중심으로 ‘1조클럽’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투심 개선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설 연휴를 앞둔 최근 5거래일(20~24일) 동안 1.54%(2121.76→2154.4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0.53%·2523.55→2536.80)을 상회하는 수치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 우려로 타업종 대비 상승이 제한됐으나 코스피가 2024년 4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증권주의 상대적 강세가 전개될 조짐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이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원·달러 환율 급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증권사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달 말 기준 55조2399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분기 초인 3개월 전과 비교해 12.70% 하향 조정된 것이다.
반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영업익 추정치는 대부분 상향 조정됐거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2108억원으로 컨센서서를 2.17% 상회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익 1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6% 불어난 실적을 냈으나 컨세서스는 7.10% 하회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의 4분기 영업익 추정치 합은 6214억원으로 3개월 전(5898억원)과 비교해 5.36% 상향 조정됐다.
이번 실적 시즌 특히 주목할 점은 연간 영업익으로 1조클럽 달성 증권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단 부분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미 작년 연결기준 영업익 1조205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29%(4647억원) 불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작년 영업익이 전년 대비 111.57%(5913억원) 불어난 1조1123억원으로 추정되고 키움증권 컨센서스도 1조156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4.76%(5915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8204억원→1조2660억원·54.32%↑)도 1조클럽 복귀가 점쳐진다.
증권주는 실적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적은 종목으로도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특성 상 제조업과 달리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내수에 기반한 산업으로 관세 및 무역량 감소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증권업은 연간으로 밸류업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