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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 CPI·금통위에 ‘훈풍’…트럼프 허니문 현실화 되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1.17 07:00
수정 2025.01.17 07:00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도비쉬’ 해석 우위

한·미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반등장세 지속

트럼프 완화된 정책 발표 시 시장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흔들리지 않으며 연초 반등 시도 중인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차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며 ‘트럼프 허니문’ 기대감마저 거론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전날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음에도 시장에선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적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뿐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란 해석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6포인트(1.26%) 오른 2528.27로 개장해 30.68포인트(1.23%) 오른 2527.49로 마감하며 금리 동결에 따른 약세장 전환을 전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이 4981억원 순매수 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등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3회 연속 금리 인하 행진 중단에도 금통위원 6명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통화완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했는데 이는 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과 함께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 부분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번 동결 결정은 한은의 스탠스가 완전히 변화한 것이 아닌 2월로 미뤄둔 것으로 여전히 비둘기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 앞서 공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통화정책 관련 우려를 낮췄다. 미 노동부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2.9%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근원(Core) CPI는 3.2% 올라 추정치(3.3%)를 하회했다.


미 CPI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엎은 것으로 해당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되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5일 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3%로 예상된다. 이는 CPI 발표 전날인 14일 예상치(23.2%)와 비교해 4.1%포인트 오른 수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의사록에서 시장 기반 물가가 논의되며 실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지표에서 보이는 것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언급됐다”며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해선 연내 2차례 이상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2기 정책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심리 확대가 나타나지 않은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관세 정책 등이 시장의 눈높이에 비해 낮은 단계에서 시작되고, 미국 내 석유 시추 작업의 즉각 재개 등으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면 되레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타결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점은 유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여지가 있다”며 “예상보다 완화된 정책 발표 등으로 슈퍼 트럼피즘(트럼프+ism)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트럼프 허니문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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