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의 법칙’ FA 최원태는 느긋하다
입력 2024.11.29 10:01
수정 2024.11.29 10:01
고점 높지 않지만 꾸준한 출장이 매력적
선발 보강 시급한 구단들 최원태 영입 관심
SSG 최정을 제외하면 특급 선수가 나오지 않은 이번 FA 시장서 그나마 대어급으로 분류된 최원태(27)의 계약 소식이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2025시즌 FA 시장은 총 20명이 신청했고 지난 6일 우규민을 시작으로 임정호까지 총 11명의 선수들이 이적 또는 잔류를 택하며 FA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얼마 남지 않은 매물들 중 그나마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역시나 최원태다.
2015년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최원태는 2016년부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 꾸준히 등판했고 지난해 LG로 트레이드 되며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른바 ‘빠른 년생’인데다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해결한 최원태는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FA 계약 1년 차를 맞이하게 된다.
나이만 놓고 보면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릴 자원이나 성적을 열어보면 다소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까지 9시즌을 뛴 그는 217경기 중 204경기를 선발로만 나왔고 1134.1이닝 동안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규정 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두 차례에 불과하고 커리어 하이가 2019년 157.1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에서 보듯 고점 또한 그리 높은 투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최원태의 가치는 높게 평가된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 내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모든 팀들의 고민거리, 그리고 올 시즌도 이어지는 ‘FA 거품 현상’ 등의 확실한 요인들이 최원태의 뒤를 받치고 있다.
먼저 계약에 도달한 엄상백(28)의 액수도 최원태가 FA 대박의 꿈을 품을 수 있게 만든다. 엄상백은 kt를 떠나 한화로 이적하며 4년간 7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역대 FA 투수 가운데 9번째로 높은 액수다.
그동안 FA 시장에서는 특급 투수가 아니더라도 선발 한 축을 꾸준히 지킬 수만 있다면 충분히 거액의 계약에 도달했다.
대표적인 예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 S급 투수가 되기에 다소 모자란 성적표를 받았으나 선발 투수 보강이 시급한 LG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며 당시로서는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간 95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최원태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게 확실시 된다.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바라는 구단들 중 선발 로테이션 구멍에 발이 빠지고만 몇몇 구단들이 자금을 갖춰 최원태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철저히 시장 논리대로 흘러간다. 선수를 원하는 팀이 많을수록 몸값은 뛰기 마련이며 공급마저 적다면 웃돈에 웃돈이 붙는다. 과연 최원태의 종착지와 최종 계약 액수가 얼마나 커질지 야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