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윤이나의 2024년…LPGA 진출로 유종의 미?
입력 2024.11.28 15:59
수정 2024.11.28 15:59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역대 12번째 3관왕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 LPGA Q스쿨 준비에 나서
올해 초 복귀 당시 고개를 숙였던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가장 밝은 미소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윤이나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모두 가져가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윤이나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한국여자오픈 대회 당시 오구플레이를 저질러 늑장 신고를 했고 이로 인해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가 징계를 절반으로 경감했고 KLPGA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리며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을 통해 전격 복귀한 윤이나는 징계의 심각성을 감안, 낮은 자세로 경기에 임하며 동료 선수 및 골프팬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필드로 돌아온 윤이나는 한층 더 발전한 기량으로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냈다. 우승은 비록 한 번에 그쳤으나 참가한 25개 대회 중 절반이 넘는 무려 14번의 TOP 10을 써냈고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출전할 때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결국 윤이나의 최종 성적은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모두 거머쥐는 3관왕이었다. 역대 12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윤이나는 곧바로 미국 진출을 준비한다.
윤이나는 27일 열린 대상 시상식에서도 “LPGA Q스쿨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지겠지만, 미국에 가게 된다면 신인왕을 노려보겠다”라며 “오랫동안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킨 고진영을 닮아가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골프 장갑을 벗을 때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지만 한국 무대를 지배한 선수들처럼 윤이나 또한 미국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KLPGA 투어에서 트리플 크라운은 2001년 강수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예원까지 11차례, 총 9명(신지애 3회)의 선수들에 의해 작성됐다. 이 가운데 이예원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해외 진출의 문을 두들겼다.
강수연과 신지애, 서희경, 김효주, 전인지, 이정은6, 최혜진은 곧바로 미국 LPGA 투어로 향했고 이보미는 일본으로 발길을 돌려 각자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선수들이다.
그리고 3관왕의 계보는 윤이나로 이어졌다. 좌절의 순간부터 영광의 스포트라이트까지, 천당과 지옥을 모두 맛본 윤이나가 Q스쿨 통과로 2024년 유종의 미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