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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아니라는 홍명보 감독 "도망가고 싶었지만, 한국축구 위해 봉사하기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9.24 14:59
수정 2024.09.24 18:51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c)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출석했다.


홍 감독은 “(축구팬들의)공분을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당장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홍 감독의 협회 전무이사 시절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과정을 언급하며 “철학과 시스템 유지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본인이 선임된 과정은 공정하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한 번도 대표팀 감독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며 “한 번 경험해 본 것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나에게)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로 올려놨다고 들었기에 감독직을 받은 것이지 2~3순위였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위원회 안에 있던 게 아니기에 모든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내게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행정을 비판하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당시 울산HD 감독이었고 협회의 제안도 받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2월부터 내 이름이 거론되며 팀과 팬들이 흔들렸다. 어떤 제안도 없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추가 발언 기회를 통해 “울산 감독으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축구 인생 40년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였다.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기에 도망가고 싶었다”라면서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10년 전 가졌던 책임감, 사명감이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후 나와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했다”라고 해명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c)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졸전으로 경질되고 5개월이 지난 뒤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과정상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다. 제시 마치 감독 선임 불발 이후 프로세스가 무너지면서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고, 이임생 총괄이사가 권한을 위임받아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에 비해 홍명보 감독에게는 ‘읍소’를 한 것이 아니냐며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유인촌 장관은 “오는 10월 2일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감독) 거취 문제는 축구협회가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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