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루 동안 레바논 1300여 곳 공습…“최소 2137명 사상”

"헤즈볼라 고위 간부 카라키 사살 목적"…헤즈볼라 "카라키, 살아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한 건물이 무너져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퍼부으면서 사망자가 492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하루 동안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레바논 내전이 벌어진 1975~1990년 이후 일일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인 알리 카라키를 사살하기 위한 공습이라고 설명했지만 헤즈볼라는 그가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레바논 각지에서 헤즈볼라 목표물 1300여 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가 사살한 테러리스트들이 사망자 수에 대거 포함됐다”며 “별도로 집계한 사망자 수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제 사회의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중동의 모든 문제는 이스라엘 탓이라며 “그들(이스라엘)은 모두를 전쟁으로 끌어들여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양측이 본격적인 전면전에 돌입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위험한 상황이 더 확대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근처의 민간인뿐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