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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푸바오앓이', 서울시는 "재임대 불가능" 못 박아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4.09.21 03:52 수정 2024.09.21 05:04

푸바오 중국 반환 6개월 정도 됐지만 재임대하자는 민원 여전

민원 지속되자 '재임대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 밝혔지만 효과 없어

서울시 "적응 중인 판다를 한국으로 다시 데려오는 건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부정적"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지난 3월 중국 이동을 앞두고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에버랜드 제공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지 6개월가량 됐지만 재임대를 통해 한국으로 다시 데려오자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재임대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여러 차례 의사를 밝혔음에도 민원이 이어지자 재차 단호하게 입장을 내비쳤다.


20일 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푸바오를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내용의 민원이 여럿 올라왔다.


시가 '재임대 불가'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지난 7월 23일 이후 현재까지 푸바오 재임대 관련 민원은 20건 정도다. 이 같은 내용의 민원 대부분은 1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으며 이 중에는 25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은 것도 있었다.


'푸바오 재임대 추진 부탁드립니다'라는 민원의 작성자는 "애지중지 키워 유학 보냈더니 상상도 못 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 역할을 한 푸바오에게 (중국에서는) 기본적인 것조차 해주지 않는다"며 "푸바오 재임대 추진 바란다. 시간이 없다"고 장문으로 호소했다. 해당 민원에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많은 시민이 푸바오 재임대에 공감했다.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푸바오 재임대 관련 민원.ⓒ상상대로 서울 캡처

푸바오 재임대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게 된 배경에는 지난 7월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톈샹리(田向利) 중국 쓰촨성 정협주석을 만나 판다 임대 의사를 전달한 것이 있다. 당시 오 시장은 "최근 쓰촨성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양국 간 교류를 위한 현명한 외교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판다는 중앙정부의 권한이나 정협주석님이 실마리를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톈샹리 정협주석은 "쓰촨성에 돌아가서 시장님의 의지를 전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오 시장이 데려오고자 하는 판다는 푸바오가 아닌 다른 판다였지만, 해당 발언은 푸바오 재임대를 염원하던 시민들의 의지에 불을 붙이게 됐다.


푸바오 재임대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는 여러 차례 '재임대 불가능'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시는 이번에도 재차 단호하게 '재임대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에 "판다 임대라는 것이 서울시의 의지만으로는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리의 의지와 중국 측의 의지가 맞아떨어져야만 (판다 임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서울시와 중국 모두 판다 임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재임대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공원이 국가동물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시 푸바오를 보고 싶은 열망은 이해한다"며 "푸바오의 경우 임대 시한이 끝나 중국에 반환됐고 현재 현지에서 적응 중인데 이를 다시 한국으로 데리고 온다는 것은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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