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견제 나선 민주당 "조국, 호남서 '집안싸움' 주도"
입력 2024.09.20 10:48
수정 2024.09.20 10:53
지명직 최고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첫 일성
"조국, 민주당은 큰 집이라더니 선 넘고 있어"
군수 접고 '쇄빙선' 역할만 하라는 다그침?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이 전남 영광·곡성군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집중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향해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남은 민주당의 '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싸움을 걸어오지 말라는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주철현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대표가 본인의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엉뚱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 집'이라고 칭했던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틀 전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이자 일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한 발언이 (혁신당) 공개석상에서 나왔다"며 "국민의힘 논평이 아니라 혁신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행한 믿지 못할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이자 1당 독점 정당"이라는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의 이틀 전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현재 조국 대표와 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서 월세살이에 나서거나 수시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주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었다"며 "불과 반년 전 조국 대표는 혁신당 창당 직후 호남을 찾아 '민주당과 항상 손잡고 연대하겠다' '혁신당은 넓은 의미에서 범민주진영의 일환' '가장 큰 집이자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향해 야심차게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네거티브를 서슴지 않는 조국 대표가 모두 동일인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어느 조국이 진짜 조국인지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을 자임했던 초심을 되돌아보시라"며 "지금은 진보 진영이 똘똘 뭉쳐 외연을 확장하고 윤석열 독재 정권의 폭주를 막는 데 집중할 때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도 조 대표와 마찬가지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을 찾아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오는 23일 전남 영광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4일엔 곡성군을 방문 예정"이라며 "아울러 25일엔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최고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