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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안세영 9억 벌 때, 13위 선수 97억 가져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8.13 05:33 수정 2024.08.13 05:33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약 9억원으로 파악된 가운데, 13위인 인도 배드민턴 선수 푸사를라 벵카타 신두(29)가 지난해 상금 이외 광고와 스폰서십으로 약 1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사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이날 안세영은 지난 시즌 월드투어 8개 대회 우승과 파이널 4강 진출로 상금 62만8020달러(약 8억6151만원)를 획득했다. 이는 남자 단식 세계 1위 빌토르 악셀센가 획득한 상금 64만5095달러(약 8억8494만원)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안세영의 현재 연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6100만원가량을 지급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에 따르면 고졸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대 5000만원으로 제한되며 3년 차까진 연간 7% 이상 올릴 수 없다.


안세영은 지난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같은 해 삼성생명에 입단해 올해 3년 차다. 안세영은 매년 최대 인상 폭인 7% 인상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금과 연봉을 합치면 안세영의 지난해 수익은 총 9억원에 달하지만 이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해외 선수들은 스폰서와 광고 등에서 규제를 받지 않지만 국내 선수는 규정상 개인적 후원이 모두 금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랭킹 13위 푸살라 신두는 지난해 광고료와 스폰서십으로만 710만달러(한화 약 97억원)를 벌어들였다. 신두는 지난해 총상금 5만4015달러(약 7409만원)를 받으며 전체 99위 수준의 상금을 받았지만 안세영에 비해 10배나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포브스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2019년 배드민턴 세계 챔피언인 신두는 인도의 마케팅 능력 덕분에 여성 수입 순위에서 든든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세영은 최근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관계자들도 안세영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비인기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을 선수단 전체에 지원하는데 만약 개인을 상대로 후원이 가능해진다면 협회를 통한 후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협회에 후원금이 줄어들면 비인기 선수와 주니어 선수에 대한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계약금·연봉 상한제에 대해서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이 개정을 논의 중이다. 연맹은 계약 기간을 단축하고 계약금과 연봉 상한액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인상률의 경우 숫자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과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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