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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팀한동훈, 당원투표 앞두고 '서울 당심' 잡기 "李, 세 과시할 때 나홀로…'시스템' 만들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07.19 05:00 수정 2024.07.19 05:00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간담회 개최

"총선 패배, 누구 잘못도 아닌 시스템 문제"

의원들에게 '1人 1보좌관 시스템' 약속

"'보조 인력' 미비는 국가적 손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팀한동훈'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남은 날까지도 '당심'을 잡기 위해 함께 서울시의회로 향했다. 당 개혁을 위한 후보들과 서울시의원들 간의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이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형성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해 이어졌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당이 필요한 것은 우리 당원이 정말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변화를 얘기하고 혁신을 얘기하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니라, 서울시의회처럼 국회도 그리고 다른 곳도 우리 국민의힘이 정치로 덮어 대한민국을 이끌겠단 포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10 총선 당시 아쉬웠던 점을 언급하며 '시스템 공백'을 총선 패배 주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한 후보는 "사실 난 총선 시작 다음 모든 게 갖춰진 상태에서, 일종의 진행 중이던 영화의 배우로 들어온 것이지 않느냐. 아쉬운 게 너무 많이 보였다"며 "이렇게 훌륭한 분들과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는데 '왜 실제로 밖에서 싸우는 사람은 이렇게밖에 없고 왜 내 뒤에는 아무도 없는지'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세를 다닐 땐 의원들 10명을 보유하며 세를 과시했는데 난 왜 차 한대로 혼자 다니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다. 그걸 갖추겠단 다짐을 하면서 총선을 치렀다"며 "그 이후 몇 달 만에 다시 나왔지만, 당대표가 돼 반드시 그것부터 먼저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과의 가장 큰 차이로는 '젊은 지역 정치인 보유 유무'라는 점을 꼽았다. 한 후보는 "상대 당은 젊은 분들, 지역 정치인들이 단계를 거쳐 국회로 올라가는 순환된 구조가 있다. 게다가 '시민단체'라는 어떤 제3의 사실상 이런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들이 있지 않느냐. 돌아가면서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가 이뤄졌는데 우린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무조건 당선돼야 하고 당선되지 않으면 황당하고 허탈해진 상황이 되니 서로 싸울 수밖에 없고 소수에서 밀어내는 정치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걸 바꾸겠다. 지역 의견도, 지역 의회에서의 정치를 중시하는 것이다. 내가 (정치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입에 발린 소리를 아직 못 배웠다. 서울시의회 같은 기초의회, 지방자치단체가 정말 중요하고 그게 우리 힘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의회의 숙원 사업인 '1인 1보좌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나는 놀랐다. (1인당 보좌관 0.5명으로) 어떻게 일을 하느냐"라며 "보조 인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민주당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은 이걸 안 바라겠느냐"라며 "중앙당은 우선순위가 아닐 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걸 우선순위에 두겠단 약속을 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비롯한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과 간담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한동훈 당대표 후보,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 ⓒ한동훈 캠프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약속한 것을 빨리 지킬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감시하겠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2년 뒤로 가면 여러분들이 계속 의회에 계실지, 또 다른 더 큰일을 할 지 불투명하니 그 전에 일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의견도 내고 해 잘 챙기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사과의 뜻부터 전했다. 장 후보는 "내가 능력과 경험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사무총장으로 있었던 100일 동안 한동훈 후보는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사심 없이 일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도 한동훈 후보와 마찬가지로 총선 당시 당의 시스템이 미비했단 점을 꺼냈다. 그는 "미리미리 좋은 선수들을 선발해 체력을 키우고, 기술을 높이고 마지막에 잘 뛸 수 있도록 없는 시스템을 갖춰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좋은 인재들을 발굴해 우리 당의 유능한 정치적 자산으로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고, 정책과 기획 기능도 보강하고 또 당의 외곽 조직을 확충해야 되겠단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일 동안 느꼈던 것들을 최고위원이 돼 지도부에 들어가 잘 구현해보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사무총장 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우리 당원들에게 갖고 있는 미안함을 최고위원이 돼 끝내보려 한다. 도와 달라"고 설파했다.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이 있다. 정치적 용어를 쓰는 것은 나한테도 부담스럽고 그래서 짧게 말씀드리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그저께 (여기서) 말씀 드렸던 게 한동훈 후보가 오니 바로 해결된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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