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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최다 상금+박현경·이예원 경쟁’ KLPGA 투어 상반기 결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7.15 20:15 수정 2024.07.15 20:15

KLPGA 정규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평균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24시즌 KLPGA투어가 어느덧 상반기를 마치고 반환점을 돌았다. 갤러리의 열렬한 응원 속에 펼쳐진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감동적인 순간들을 돌아보며 상반기를 총정리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현경, 박민지, 이예원. ⓒ KLPGA

△ 다승왕을 향한 질주


2024시즌 KLPGA투어 상반기는 치열한 경쟁과 함께 다승왕 타이틀을 둘러싼 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이 돋보였다.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시즌 3승을 달성하며 다승왕 타이틀 경쟁에 불을 지폈고,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은 시즌 2승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예원은 태국 최고의 코스인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화려하게 시즌 첫 승을 이뤘고, 이어 5월에 열린 ‘2024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올 시즌 목표인 다승왕에 조금 더 다가갔다.


기세를 이어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고, 당시 상금 순위와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순위 모두 1위를 달려 ‘예원 천하’의 시작을 알렸다. KLPGA투어에서 역대 6월 첫째 주까지 시즌 3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16년 박성현(31,솔레어), 2021년 박민지(26,NH투자증권) 이후 3번째다.


이예원은 이러한 활약 속에 '2024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 홀부터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11번 홀까지 총 104홀 연속 노보기를 기록하며, 99홀 연속 노보기를 기록했던 김자영2(33)를 제치고 KLPGA투어 역대 최다 노보기 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다승왕을 노리는 이예원의 행진에 제동을 건 주인공은 박현경이다. 4월에 진행된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모두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박현경은 2024시즌 KLPGA투어 9번째 대회인 ‘2024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이예원을 제치고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매치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에서는 4차 연장 끝에 값진 우승을 가져갔고, 바로 이어진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도 최예림(25,대보)과의 연장전 후 승리해 KLPGA투어 최초 2주 연속 연장전 우승과 개인 통산 시즌 첫 3승을 달성하며 상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들의 뒤를 바짝 쫓는 박지영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박지영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2위인 정윤지(24,NH투자증권)와의 차이를 여섯 타까지 벌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 2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했다.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해서 최대한 빠르게 다음 우승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박지영은 2주 후에 열린 '제10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기쁨의 순간을 누렸다.


이예원과 박현경, 박지영이 상반기에 보여준 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또 다른 선수가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전설을 써 내려가는 박민지


박민지를 빼고는 2024시즌 KLPGA투어 상반기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없다.


박민지는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상금 46,125,000원을 획득해 누적 상금 5,797,783,448원으로 5,700,492,684원의 장하나(32,쓰리에이치)를 제치고 생애 통산 상금 획득 기록 1위에 등극했다. 이어 박민지는 올 시즌 상반기까지 통산 상금을 6,069,683,448원으로 늘리며 KLPGA투어 최초로 60억 상금을 돌파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또한, 박민지는 시즌 열두 번째 대회인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동일 대회 4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워 KLPGA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이와 함께 박민지는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다 우승 기록(2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며 또 다른 대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박민지가 하반기에 2승을 추가한다면 통산 20승을 거둔 故구옥희와 신지애(36,쓰리본드)를 제치고 KLPGA투어 최다승의 주인공이 된다. 또한, 개인 통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4회까지 늘려 신지애의 5회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KLPGA투어의 많은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박민지가 올 시즌 더 많은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 2008년 8회 최다 경신 가능할지?


올 시즌 KLPGA투어 상반기에만 4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나오며 2008년 8회였던 최다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2024시즌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영광은 최은우(29,AMANO)가 가져갔다. 지난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3’에서 211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이루며 골프 팬에게 많은 감동을 줬던 최은우는 이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4’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던 가야 컨트리클럽의 벽을 깼다.


이후 이예원이 ‘2024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루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고, 설해원의 여왕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2024시즌 세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노승희(23,요진건설산업)가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 시즌 KLPGA투어 하반기에 펼쳐질 남은 14개 대회에서 단일 시즌 최다 와이어투어와이어 기록이 쓰여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선수들


2024시즌 KLPGA투어 상반기에 펼쳐진 17개 대회 가운데 3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며 골프 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21시즌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김재희(23,SK텔레콤)의 도약은 2023시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23시즌 '대보 하우스디 오픈'과 'S-OIL 챔피언십 2023'에서 준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후,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이루며 본격적인 도약을 알렸다. 김재희는 23번째 생일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려 더욱 값진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어, 2011년 KLPGA에 입회한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KLPGA투어 154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최다 출전 우승 7위를 기록하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노승희는 2024시즌 K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장점인 정확성을 앞세워 영광스러운 첫 우승을 만끽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


시즌 첫 승을 거둔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023시즌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던 황유민(21,롯데)은 2024시즌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시즌의 도약을 힘차게 알렸다.


이정민(32,한화큐셀)은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에서 23언더파 265타(68-69-62-66)로 우승하면서 역대 최소 스트로크 우승과 타이 기록을 달성했고, 2017년 장수연이 달성한 대회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인 19언더파 269타를 7년 만에 경신했다.


이가영(25,NH투자증권)은 ‘롯데 오픈’에서 최예림,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1차 연장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서 1년 8개월 21일 만에 KLPGA투어 통산 2승이자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버디 폭격기’ 고지우(22,삼천리)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해 2024시즌 KLPGA투어 상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타이틀 쟁탈전


2024시즌 KLPGA투어가 반환점을 지나면서 각종 타이틀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시즌 초반 위메이드 대상포인트와 상금 순위 부문에서 이예원이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박현경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1위 자리를 차지했고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부문은 시즌 3승의 주인공인 박현경이 370포인트를 쌓으며 선두를 이끌고 있고, 이어 이예원이 277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노승희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100포인트를 획득해 257포인트로 단숨에 3위로 올라섰으며,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전예성(23,안강건설), 윤이나와 2승을 기록한 박지영 등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의 격차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 펼쳐지는 대상포인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금 순위 역시 시즌 3승을 수확한 박현경이 906,351,799원을 모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3승자인 이예원이 709,245,038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지영이 587,602,717원으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에서 상금 8,562,500원을 추가하여 총 591,879,276원을 기록한 노승희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하반기에 규모가 큰 대회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상금 순위 경쟁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인상 포인트도 접전이다. 아직 2024시즌 KLPGA투어에서 루키 우승이 나오지 않았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현조(19,삼천리), 이동은(20,SBI저축은행), 홍현지(22,태왕아너스), 윤민아(21,동부건설)의 활약이 돋보였다. 915포인트를 쌓은 유현조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동은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에서 5위를 기록하며 105포인트를 얻어 708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포인트 격차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 펼쳐질 신인상을 향한 루키들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 2024시즌 상반기 눈길을 끌었던 기록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다양한 기록이 쏟아져 나오며 골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먼저, 2024시즌 KLPGA투어 상반기에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고지우다. 196개의 버디를 만들어내며 상반기 ‘버디퀸’ 타이틀을 얻은 고지우가 2016시즌 김시원(28)이 기록한 359개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상반기 홀인원은 모두 16개가 나오면서 골프 팬에 볼거리를 더했다. 이정민이 2개의 홀인원을 기록했고, 이외에 14명의 선수가 한 번씩 홀인원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장타퀸’ 경쟁은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앞서가고 있다. 상반기 방신실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57.3144야드로 거침없는 장타를 뽐내고 있다. 이어 황유민이 256.3205야드, 윤이나가 254.0251야드로 올 시즌 장타퀸을 놓고 벌이는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생애 참가 대회 수 기록도 새로 쓰일 수 있다. 현재 최다 참가 대회 수는 홍란(38)의 359회인데 현재 347회인 안송이(34,KB금융그룹)가 하반기에 진행되는 1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면 역대 1위에 새로운 이름을 남기게 된다.


매주 흥미진진한 명승부와 감동 스토리가 이어지며 골프 팬의 주말을 책임졌던 KLPGA투어는 2주간 휴식기를 거치고 8월 1일(목)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돌아온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어떤 변화를 불러오고 얼마만큼 발전된 기량으로 하반기를 맞이할지 기대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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